[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청주 KB스타즈와 안산 신한은행에스버드가 '단독 2위'를 놓고 물러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20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을 불러들인다.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패다. 사이 좋게 1승씩 주고 받았지만 이제는 우열을 가려야한다.
KB스타즈는 상승세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신한은행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발전이 있었다.
KB스타즈는 하나외환과의 2라운드 대결에서 나키아 샌포드(193cm), 허윤자(183cm), 이유진(185cm)으로 이뤄진 하나외환의 인사이드진이 포스트에 자리잡고 하이-로 게임을 펼치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뒤이어 진행된 3라운드 대결에서 '높이'의 아쉬움을 '움직임'으로 해소했다. 가드 홍아란과 심성영이 활로를 뚫었고, 모니크 커리가 내·외곽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오랜만에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잠깐 잃어버렸던 KB스타즈의 색깔을 찾았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우리은행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는 기쁨도 잠시, 3일만에 다시 만난 우리은행에 8점차 패배를 당했다.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무너졌다.
KB스타즈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가드 김규희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희는 우리은행 박혜진을 '철벽 마크'하며 팀의 2라운드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리턴 매치'에서 초반부터 파울트러블에 빠지며 난조를 보였다.
당시 신한은행은 김규희를 대신해 최윤아를 조기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최윤아는 아직 무릎 부상의 여파가 남은 탓인지 동작이 가볍지 못했다. 18분 26초간 2득점 1리바운드 4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맞대결은 외국인 선수들의 미묘한 라이벌 의식도 관전 포인트다. 1차전에서 신한은행은 엘레나 비어드-쉐키나 스트릭렌 듀오가 40점을 합작하며 KB스타즈 수비 라인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2차전에서는 커리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6점을 올렸지만, 서동철 감독은 "커리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와서 정해진 작전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꼬집었다.
시즌 성적 6승 5패. 상승세를 탄 KB스타즈는 중위권 싸움에서 어느정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2강을 예고했던 신한은행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단독 2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할 팀은 어느 쪽일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변연하, 신한은행 선수단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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