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이 영국을 강타한 가운데 발단으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이 지적됐다.
필 멕컬티 BBC스포츠 축구팀장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BBC인터넷판에 올린 자신의 칼럼에서 "베일의 이적이 토트넘을 뒤흔들었다"고 주장했다. 베일과의 작별이 곧 비야스-보아스의 경질까지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최근 토트넘 감독직은 공석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의 작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구단측은 "합의 하에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1년 5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레 선장을 잃은 토트넘은 임시책으로 팀 셔우드 기술코치가 감독 권한을 맞는다. 다가오는 웨스트햄과의 캐피탈원컵(19일)과 사우샘프턴(22일) 등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벤치엔 셔우드 코치가 앉을 예정이다.
멕컬티는 지난 리버풀과의 홈경기 0-5 완패가 경질을 앞당겼다고 봤다. 이어 베일 이적후 새로이 가세한 신입생들의 활약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월드클래스급 선수(베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많은 자금을 손에 쥐었었다"면서 "여름이적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요소들은 이적생들의 겉도는 활약과 함께 곧 의문부호로 돌변했다"고 강조했다.
베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긴 협상 줄다리기 끝에 결국 스페인 무대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걱정은 커졌다. 새 시즌, 새 판을 짜야 하는 고충을 숨김 없이 토로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전 보아스 감독은 "팀 내 환경이 변했고 우리가 했던 투자 내용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준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작업이다. 이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을 비롯한 새 얼굴들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순항을 보였다. 하지만 로베르토 솔다도(토트넘) 등 공격진의 침체와 수비라인에 부상 공백이 생기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말았고 이는 감독 경질로 이어졌다.
한편 셔우드 코치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토트넘은 19일 웨스트햄과 화이트하트레인에서 '2013-2014 캐피탈원컵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가레스 베일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