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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피버피치] 특수요원 기성용, 그가 '컵대회 사나이'인 이유

기사입력 2013.12.18 10:54 / 기사수정 2013.12.19 10: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컵대회에서 포효했다. 진정한 '컵대회 사나이'로 진가를 또 한 번 드러낸 순간이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며 소속팀 선덜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선덜랜드는 이날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2-1로 울리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성용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선덜랜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기성용과 파비오 보리니의 득점포에 힘입어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특히 기성용의 컵대회 DNA가 발효돼 주목됐다. 유난히 컵대회에서 강한 기성용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였다.

유럽무대 진출이후 기성용은 줄곧 컵대회에 강했다.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부터 그랬다. 2010-2011시즌, 셀틱 소속으로 출전한 스코티시 FA컵 8강에선 결승골을 도우며 셀틱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중원 사령관으로 나선 기성용은 셀틱이 기록한 2골 모두 관여해 2-1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동일 시즌, 컵 대회 결승에선 환상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글래스고 햄던파크에서 열렸던 스코티시컵 결승 마더웰과의 경기에서 다소 먼 거리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팀의 3-0 완승과 생애 첫 유럽 무대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에도 컵대회 DNA는 여전했다. 지난 시즌엔 스완지 시티의 캐피탈원컵 우승을 견인하더니 올 시즌엔 선덜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첼시를 상대로 교체 출격한 기성용은 공격 본능을 뽐낸 끝에 극적인 연장 결승골로 팀에 4강행 티켓을 선사했다.

이러한 활약 속에서 유난히 특수한 임무가 눈길을 끈다. 특히 역할 수행력이 빛났다. 부여받은 특정 임무를 잘 수행하면서 팀의 순항을 돕고 있는 형국이다.

기성용은 그동안 컵대회에서 특수요원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셀틱 시절부터 특수 활용의 면모를 띄었다. 당시 시즌 말미로 갈수록 기성용에겐 공격적인 임무가 자주 부여됐다. 닐 레넌 감독은 기성용을 중앙에 기용하되 공격 가담 횟수를 늘리며 적극적인 패스와 슈팅을 주문했다. 이러한 행보는 곧 기성용의 리그컵 결승전, 결승 중거리슈팅으로 '해피 엔딩'을 맺었다.

스완지 시티에선 중앙 수비수로 색다른 활약을 펼쳤다. 브래드포드 시티를 상대로 출격한 기성용은 이전과는 달리 중앙 수비수로 나서 팀의 5-0 완승을 도와 잉글랜드 무대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엔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덜랜드는 당초 공언대로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출격시켰다.

공격에 활기를 넣을 중책을 맡은 기성용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잇다른 슈팅과 패스로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기성용은 "동료들은 정말로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내가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은 팀을 준결승에 진출시키는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난 1분이든, 2분이든, 45분 혹은 90분을 뛰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이번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기성용의 활약 속에 선덜랜드는 15년만에 컵대회 4강에 올랐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 진출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과연 4강전에서도 기성용의 특수 효과가 빛을 볼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사진=기성용 (C) 선덜랜드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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