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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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메디컬탑팀' 산으로 간 의드, 권상우도 못 살렸다

기사입력 2013.12.13 06:54 / 기사수정 2013.12.13 13:26



▲ 메디컬탑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조화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제작 에이스토리)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갈등을 빚고 해체 위기를 맞았던 탑팀이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협진팀으로 부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승재(주지훈 분)는 부원장 신혜수(김영애)의 추천 덕에 광혜대병원 제 2 병원장이 됐다. 글로벌 연구센터로 갈 뻔한 서주영(정려원)의 발령을 취소한 한승재와 서주영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며 사랑을 이어갔다.

희귀병 엠이엔타입원(다발성 내분비선종 제1형-내분비계통의 장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종양이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을 앓은 최아진(오연서)의 수술은 연인 박태신(권상우)의 집도 아래 무사히 끝났다. 박태신은 최아진에게 볼뽀뽀를 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풍겼다.

의학드라마의 홍수 속에 등장한 '메디컬탑팀'은 외과, 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국내 최고의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통해 타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주체인 탑팀의 이야기보다 신혜수(김영애)와 태형(전노민)을 둘러싼 병원 내 권력 암투,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등이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주객전도가 뒤바뀌었다.한 마디로, 모든 걸 다 담아내려다 보니 정체성을 잃은 드라마가 된 것이다.

중구난방 스토리에 캐릭터의 색깔마저 흐릿해졌다. 서주영과 한승재, 박태신은 프로페셔널한 의사와 인간적인 의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특히 주인공 박태신이 입체적인 색깔을 가진 탑팀의 '영웅'이 아닌 단순히 열정적이고 수술 잘 하는 의사로 묘사돼 흥미를 떨어뜨렸다.

최아진이 뜻밖의 희귀병을 앓거나 신혜수가 혈관성 치매 판정을 받는 등 막판 갑작스러운 내용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탑팀의 진실한 가치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질을 그려나가겠다'는 기획의도와 크게 상관없는 전개였다.



게다가 서주영과 박태신, 한승재, 최아진, 김성우(민호)의 러브라인마저 뜬금없이 흘러갔다. 서주영과 박태신이 이뤄질 거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최아진과 박태신이 별다른 계기 없이 연인 관계가 됐다. 최아진을 좋아하는 김성우는 뜬금없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며 긴장감 없는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극이 중심을 잃고 방황하다보니 결말도 급하게 마무리 됐다. 마지막 장면에서 순수한 취지를 다시 찾고 새롭게 결성된 탑팀이 수술에 들어간 가운데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메스"라고 외치는 박태신의 모습은 그래서 더 허무함을 안겼다.
 
의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비추며 따뜻한 의학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시도는 좋았다. 배우들의 호흡도 딱히 흠 잡을 데 없었다. 하지만 메시지 전달에 치우쳐 인물들의 감정, 개연성 등을 소홀하게 다룬 탓에 현실적인 의사들의 세계도, 드라마적인 요소도 모두 잡아내지 못하며 반쪽짜리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다. 흥미로운 소재와 쟁쟁한 배우들을 갖추고도 임팩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메디컬탑팀 권상우 정려원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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