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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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상속자들', 캐릭터 만큼 빛난 '커플VS커플' 열전

기사입력 2013.12.13 00:48 / 기사수정 2013.12.13 00:48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올해 하반기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톡톡 튀는 캐릭터로 극 전반의 매력을 이끌어왔다.  또한 그 캐릭터들이 만나니 매력적인 커플이 생성됐다. '상속자들' 속 커플들의 매력을 꼽아봤다.

'영원히 직진!' 김탄-차은상

극중 김탄(이민호 분)은 차은상(박신혜)과 미국에서 처음 만났다. 언니에게 뒤통수를 맞아 망연자실한 은상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연민을 느낀 탄은 아마 그 지점부터 사랑을 느꼈는지 모른다. 탄의 사랑은 막힘 없이 당당했다. 제국그룹 회장인 아버지 김남윤(정동환)과 맞서 대치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은상은 용기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상은 탄에 비해 내세울 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은상을 변하게 한 건 탄이었다.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 앞에 은상도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돌처럼 단단했던 탄의 아버지 김남윤(최동환)의 마음마저 움직이게 했다. 

'상속자들' 마지막 회에서 두 사람은 "열여덟이지만 그래도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무엇을 해도 뜨거울 열여덟 살. 탄과 은상은 가장 행복한 시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첫사랑' 최영도-차은상

영도(김우빈)의 사랑은 외길이었다. 탄을 좋아하는 은상 앞에서 모든 짝사랑이 그렇듯 영도가 가진 힘은 없었다. 은상이 첫사랑인 영도는 표현이 서툴렀다. 영도는 은상이 걸어가는데 발을 걸거나 수영장에 빠트리는 등 초등학생 남자아이 같은 행동으로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은상은 알고 있었다. 영도의 서툰 표현이 사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은상의 마음이 자신에게 굳건하다는 걸 알면서도 김탄은 영도와 만나는 은상을 질투했다. 그 정도로 영도는 매력적인 남자이기도 했다. 앞에선 틱틱대며 화를 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쳐다보지 마. 떨려"라던가 "내 앞에서 울지 마.지켜주고 싶으니까", "무사해줘서 고맙다" 등의 달콤한 말로 여심을 자극했다.

특히 영도의 마음이 빛났던 장면은 극중 도망친 은상을 찾으러 갔다가 은상의 어머니 희남(김미경)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영도는 은상과 친하냐 묻는 희남에게 "제가 좋아해요, 은상이"라고 대답했다. 그간 영도가 보여준 고백 중 가장 얌전하면서도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영도는 스스로 첫사랑을 끝냈다. 마지막까지 영도는 은상에게 "나 너랑 친구 안 해. 넌 처음부터 나한테 여자였고, 지금도 여자야. 앞으로는 내 첫사랑이고"라며 멋진 고백을 했다. 영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의 첫사랑은 '상속자들'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을 꾹꾹 눌러 아리게 했다.



'현실적인 고딩커플' 윤찬영-이보나

'상속자들' 속 갈등이 힘에 겹다 싶으면 보나(정수정)와 찬영(강민혁)이 등장했다.  이 커플은 마냥 귀여웠다. 보나의 해바라기 같은 '찬영 사랑'도 그랬고, 그런 보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찬영의 모습도 관건이었다.

보나는 일단 예쁘다. 예쁜데 매력까지 있다. 찬영은 보나에게 한없이 다정다감하지만 톡톡 튈 때마다 잡아줄 방법을 알았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는 듯 하지만 '상속자들' 속 어떤 커플보다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벌여왔다. 과거 탄과 잠깐 사귀었던 보나는 탄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며 당황해했고, 혹시나 찬영이 오해를 할까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오히려 찬영은 그런 보나까지 귀여워했다.

어쩌면 보나와 찬영 커플은 '상속자들' 속 가장 현실적인 고등학생 커플이기도 했다. 풋풋하면서도 너무 심각하지도 않았다. 딱 열여덟, 10대만이 할 수 있는 귀여운 연애를 보여준 커플이다.



'우연히 찾아온 사랑' 이효신-유라헬

의외의 커플이 '상속자들' 끝자락에 등장했다. 탄의 약혼녀이자 누구에게나 냉담하며 '얼음공주' 같은 면모를 드러내던 유라헬(김지원)과 자신의 과외 선생님인 현주(임주은)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펼치며 마음을 표현해오던 이효신(강하늘)이 그들이다.

두 사람의 묘한 기류는 보나와 찬영의 '재결합 파티'에서 이뤄졌다. 보나는 탄과 효신의 관계를 망치기 위해, 효신은 현주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먼저 이상해진 건 유라헬이었다.

효신은 양호실에서 우연히 라헬과 마주했다. 잔뜩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라헬에게 "너 왜 나만 보면 당황하냐"라고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고 라헬은 "당황이 아니라 황당인데요"라며 애써 아닌 척 했다. 그간 라헬이 도도하고 차가운 면모를 보여왔기에 그녀의 당황하는 모습은 효신 뿐만 아니라 '상속자들' 시청자들 역시 당황하게 만들면서도 그녀가 귀엽게 느껴지게 됐다.

'상속자들' 마지막 회에서는 효신이 결국 군대로 떠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을 제일 먼저 안 건 라헬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탄이 '10년 후의 상상' 속에서 효신과 라헬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둘의 사랑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 강민혁, 강하늘, 김지원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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