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올 시즌 첫 대회서 시즌 최고점을 세우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8.37점 예술점수(PCS) 35.00점을 합친 73.37점을 받았다.
이로써 김연아는 2013~2014시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3.18점(아사다 마오,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을 넘어섰다. 또한 자신이 세운 역대 개인 쇼트프로그램 점수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지난 2003년 노비스 시절(13세 이하) 때 이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년이 흐른 뒤 그는 '피겨 여제'의 자리에 올라 크로아티아를 찾았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섰다.
9월에 당한 발등 부상으로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취소했다.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며 이 대회를 준비한 그는 현재 자신의 컨디션을 80~90% 정도라고 밝혔다.
100%가 아닌 몸상태였지만 김연아는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식 연습과 드레스 리허설에서 모두 프로그램 요소를 깨끗하게 수행한 그는 더블 악셀 실수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연아는 여자싱글 출전 선수 24명 중 15번 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이 기술은 기초점수 10.10점이 걸린 '필살기 기술'이다. 이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한 김연아는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깨끗하게 소화했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기술인 '유나 카멜 스핀'을 선보였다. 다음 과제는 그동안 '백발백중'의 성공률을 보여온 더블 악셀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착지 때 살짝 흔들리는 실수를 범했다.
레이백 스핀에 이은 직선 스텝을 연기한 김연아는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높은 기술 구성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높은 점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한편 안도 미키(26, 일본)는 62.81점을 받으며 김연아의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뒤 현역 복귀를 선언한 안도는 이번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58.81점을 받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 러시아)는 3위를 달리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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