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은 정작 호랑이보다 호랑이굴을 더 무서워하는 눈치다.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휴양도시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린다. 지난 4일 조추첨 방식과 포트 배정 결과를 발표한 FIFA는 6일 집행위원회 진행 및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운명의 조추첨에 앞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조추첨식을 앞두고 갑작스런 경계령이 발동했다. 바로 개최도시 중 하나인 마나우스가 요주의 존재로 떠올랐다. 지난 5일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선 월드컵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각 조별 스케줄과 경기장 일정 등이 공개되면서 마나우스도 동반, 최대 관심사가 됐다.
무엇보다 거리가 만만치 않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도시로 아마존강으로 흘러 드는 니그로강 인근에 위치, 브라질리아 등과 함께 내륙지방에 속한다. 대다수의 경기장들이 해안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나우스와 왔다갔다 하는 거리만 해도 5000km를 상회한다.
살인적인 더위도 참가국들을 겁에 질리게 하고 있다. 미나우스는 12개 개최도시 가운데 적도에 가장 가깝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따라 남반구가 동절기를 맞이하는 6월, 평균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돈다. 열대 우림지역인 탓에 고온다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덥고 찝찝한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조추첨을 목전에 둔 개최국들은 마나우스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지난 5일 열린 대회 프레젠테이션에선 마나우스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대표팀 감독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의심의 여지 없이 모든 팀들이 마나우스를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마나우스를 개최도시로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브라질월드컵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