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올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이 슈퍼 루키에서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전광인은 진주 동명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후 2010년 동아시아대표를 거쳐 지난해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올해 월드리그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공백을 메우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자연스레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전광인은 가장 먼저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무대를 밟은 전광인은 자신감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긴 어려웠다. 한국전력은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후 2연패에 빠졌다. 이어 지난달 17일 막내 러시앤캐시를 누르며 귀한 1승을 따냈지만,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1라운드에서 신생팀 러시앤캐시를 제외하면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의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감도 줄어들었다. 전광인은 "매 경기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는 경기를 하면서 주눅이 들기도 하고 자신감이 사라지기도 했다"며 "월드리그를 제외하곤 긴 연패에 빠졌던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요 근래 힘들었다"며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지난달 30일 펼친 LIG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급기야 신영철 감독은 4세트 후반 전광인을 불러 꾸짖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광인이가 자기 뜻대로 안 풀리니까 안 좋은 습관들이 나오더라. '그런거 어디서 배웠냐'고 꾸짖었다"라며 "미워서가 아니다. 광인이는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야 하기에 불러서 혼냈다. 또 그 다음 날에는 '너는 에이스니까 어떤 상황에서건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인이를 꾸짖은 건 콘트롤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광인은 "사실 내가 혼날 경기를 했었다. (그 경기)끝나고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는 약이 됐다. 상황을 돌이켜 보니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 조언에 따라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신 감독의 쓴소리가 약이 됐다. 전광인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성공률 65.22%·15득점을 올리며 4연패 탈출, 팀 승리의 공신이 됐다.
전광인은 "(박빙이었던 3세트 후반에) 불안했다. 듀스까지 갔을 땐 이길 줄 알았지만, 따라잡힐 땐 불안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또 LIG 경기 후 많이 다운된 것도 사실이다. 다음 날 선수들끼리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끼리 있을 때 즐겁게 하자'고 했다. 밀로스가 없어도 화이팅 넘치게 뛰어다니자고 한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범실을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의 쓴맛을 경험해가며 전광인은 슈퍼루키에서 한국전력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전광인은(4일 기준) 9경기를 치르며 현재 180득점(8블로킹)으로 전체 5위,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경기당 평균 20점을 뽑았고, 성공률은 55.1%를 기록 중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전광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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