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
송일수 두산 새 신임감독이 선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신임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매일매일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내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쿄토 출신의 송 신임감독은 1969년 일본 긴데쓰 버팔로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또 198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에 3년 간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긴데쓰 배터리코치와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했으며, 올 시즌에는 두산 2군 감독으로 있었다.
다음은 송일수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 감독에 선임된 소감과 포부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감독이 바뀌면서 많은 분이 놀랐을 텐데, 나 역시 놀랐다. 김진욱 감독님 고생 많이 하셨고,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각오는 올해처럼 내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약점과 해결 방안은.
"우리팀은 약점이 적은 편이다. 주루플레이, 수비가 좋다. 굳이 꼽자면 홈런 타자가 없는 것과 마무리 투수 부분이다. 마무리투수에는 이용찬을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 캠프를 하면서 새로운 선수를 계속 발굴할 생각이다."
- 취임하면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첫 번째가 두산 팬들이 좋아할 허슬플레이다. 방심하거나 느슨한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강조할 생각이다."
- 2군 감독으로 재직한 시기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올해 2군에서 승률이 안 좋았다. 그 이유는 이기는 야구가 아닌 선수들을 육성하는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용 방식을 펼쳤기에 승률이 안 좋았다. 1군에서는 매일 매일 이기는 야구, 지금까지 했던 야구와 180도 다른 야구를 하겠다."
-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이유로 김진욱 감독이 경질됐는데, 어떤 준비를 할 생각인가.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지는 이유와 한국시리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 시즌을 맞겠다."
- 얇은 투수진으로 매일 매일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나.
"주위에서 흔히 말씀하시는 게 '두산은 투수가 약하다'이다. 올해 많은 투수가 경험을 쌓았고, 내년엔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야구는 타자가 강하면, 투수가 약해지고. 타자가 약하면, 투수가 강해진다. 올해는 투수가 약했던 게 아니라, 타자가 너무 강해서 약해 보였던 것이다."
- 번트와 도루의 가치는 어떻게 보고 있나.
"번트랑 도루는 상대에게 압박을 준다. 또 번트와 도루로 상대방을 진루를 시키면 우리가 압박을 당한다. 중요한 작전이기에 열심히 준비하겠다. 야구는 흐름이기 때문에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어도 번트를 안 할 수도 있다. 즉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겠다."
-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난 것이 선수단에 영향을 끼쳤나.
"베테랑 선수는 언제나 팀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 빈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 채우면서 경쟁해야 한다."
- 라쿠텐에서 스카우트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부분은.
"야구를 할 때 흔히 던지고 치고 달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충족이 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재일교포 출신인데, 선수들과의 문화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국 정서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또 부모님께서 한국분들이시다. 문화 차이에 대한 걱정은 없다."
- 야구 인생에서의 롤 모델은.
"한국에서 말씀을 드리면 고양원더스의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하고 추구하는 야구도 비슷하다. 이유를 꼽자면 스스로 먼저 움직이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이끄는 부분 때문이다."
-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
"코칭스태프는 지금 그대로 남을 것이다. 다만 보직 변경이 있을 수 있다. 트레이드에 관해서는 구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진행할 것이다. 아직은 현장에서 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에 대한 보강이나 대책은.
"선수단 분위기는 여러 변동 때문에 안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다. 또 1군 감독은 처음이지만, 누구나 경험 없이 시작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는 부담감은 없다."
- 포수 출신 감독인데, 내년 포수 기용 계획은.
"포수 포지션에 불안한 요소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백업으로 큰 활약을 해준 최재훈이 수술을 하면서 복귀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양의지 역시 허리가 안 좋아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갔는데, 오프시즌에 양의지가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1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편 두산은 지난달 27일 2011년 11월부터 팀을 이끌어 온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송일수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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