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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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어정쩡해진 김우빈의 캐릭터, 색이 흐려졌다

기사입력 2013.11.29 11:47 / 기사수정 2013.11.29 11:55

나유리 기자


▲'상속자들' 16회 속 김우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최영도'는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 중 한명이다.

사회배려자 전형인 동급생을 왕따시키고, 바른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반항아 '최영도'가 지지를 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적당히 힘을 빼고, '최영도'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김우빈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해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짝사랑하는 여자에게도 '뭘 어떻게 하지 못하며' 국수나 먹자고 하는, 사랑에 서툰 모습을 보이는 최영도는 기존에 있었던 많은 멜로물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로,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그가 극중 여러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감싸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극중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의 사랑이 끊임없이 진전되고 있지만, 최영도는 나름의 톡톡튀는 캐릭터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방송된 '상속자들'의 15회, 16회에서 최영도는 '흔히 볼 수 있는 짝사랑남' 정도로 전락한 모습이다.

13회에서 차은상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거절당한 뒤 상처받은 표정으로 "너 빼고 모두를 괴롭힐 거다. 모두 속에 김탄도 었어. 물론 나도 포함이고"라며 으름장을 놓았던 것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은상과의 관계 때문에 집에 갇힌 김탄을 구출하는가 하면, 김탄의 부탁으로 은상과 시간을 보내고, 은상의 흑기사를 자처하는 등 초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뻔한 캐릭터로 남아있다. 애와 증이 뒤섞인 관계이긴 하지만, 그렇게도 으르렁거렸던 김탄과의 관계가 언제 회복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려운 대사도 쫄깃하게 소화한다고 칭찬했던 최영도 특유의 능글맞은 대사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도구'일 뿐, 그의 성장이나 그의 사랑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물론 드라마상 이미 진행되어온 메인 커플의 러브 라인이 뒤엉키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던 캐릭터가 희미하게 색을 잃어가는 과정이 아쉬울 뿐이다.

'시크릿 가든', '시티홀', '파리의 연인' 등 수 많은 작품을 히트시키며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종영까지 남은 4회 동안 캐릭터 최영도를 어떻게 남게 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상속자들' 16회 속 김우빈 ⓒ SBS 방송 화면]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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