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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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도 감독교체 칼바람'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야구

기사입력 2013.11.27 21:41 / 기사수정 2013.11.27 21:4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감독 교체의 칼바람이 올해는 잠잠할 듯했다. 처음으로 감독 교체가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예외는 없었다. 매서운 칼바람은, 하필이면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두산 베어스를 향했다.

프로야구 감독직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한다. 매년 감독들이 자리를 잃었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까지 8명의 감독이 옷을 벗었다. 삼성, LG, SK, 한화, 롯데, 넥센 등 감독이 바뀌지 않은 팀이 없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김시진, 한대화, 양승호 감독이 팀을 떠났고 염경엽, 김응용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올 시즌은 유독 잠잠했다. 흔하던 감독 대행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해에 비교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 기대치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팀의 감독도 모두 자리를 보존하는데 성공했다. 모처럼 조용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하는 kt wiz를 포함한 10개 구단이 모두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기에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잠잠하던 칼바람이 두산에 불어 닥쳤다. 지난 10일 마무리캠프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던 김진욱 감독은 27일 귀국 후 구단 사무실을 찾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김진욱 감독은 부임 첫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년 째인 올해는 마운드 불안 등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넥센,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삼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지 못했다. 결국 2014년을 준비하는 두산은 '감독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진욱 감독은 팀을 5년 만에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들어야 했다.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놓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에서 팀을 준우승까지 올려놓고도 감독직에서 물러난 사례가 무려 9번이나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야구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프로야구 감독들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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