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서 만족하고 있어요. 올림픽에 출전해 이대로만 하면 제 자신에게 후회없을 것 같아요."
'피겨 기대주' 박소연(16, 신목고)이 단단한 껍질을 깨고 한 단계 도약했다. 박소연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피겨 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14.1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5.29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69.48점을 받은 박소연은 155.24점으로 2위에 오른 김해진(16, 과천고)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은 김해진과 함께 이번 대회에 걸려있던 2장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랭킹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소연은 지난 8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그랑프리 선발전에서 5위에 그쳤다. 이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놓치는 시련이 닥쳤다.
심기일전한 그는 다시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고 랭킹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170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최근 연습 때 컨디션이 좋았다. 올림픽에 출전해 이대로만 하면 나 자신에게 후회 없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은 여자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 진출자 2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박소연 앞에는 '숙적'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김해진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박소연은 "(김)해진가 앞에서 경기를 하면 사실 많이 긴장이 된다. 내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해진이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97년생 동갑내기다. 어린 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이들은 서로 승패를 주고 받으며 성장했다. 링크에 들어서면 서로 경쟁하는 라이벌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다.
박소연은 "해진이는 실제로는 정말 친한 친구다. 링크 안에서는 서로 선의의 라이벌이지만 링크를 나오면 친한 친구로 변한다. 서로 잘 챙겨주고 선물도 주고 받는다"며 김해진과의 우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소연과 김해진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선배인 김연아(23) 덕분이다. 김연아는 지난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우승으로 인해 한국 피겨 여자싱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3장 확보했다.
김연아를 제외한 나머지 2장은 박소연과 김해진에게 돌아갔다. 박소연은 "(김)연아 언니랑 출전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연아 언니는 정말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언니를 존경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소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