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힘겹게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다.
류화석 감독이 이끈 인천 흥국생명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25-22, 25-17, 25-27, 22-25, 16-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승 3패(승점6)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승점5)를 따돌리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하위권 탈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반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던 현대건설은 저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무너지며 역전극 작성에 실패했다.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1,2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3-0 낙승을 예상했지만 바실레바가 3,4세트 들어 자주 현대건설에 내주며 세트를 잃었다. 흐름을 상대에 넘겨준 상황에서 맞이한 5세트, 흥국생명은 서브 득점과 박성희를 활용한 공격이 성공하며 진땀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상대 센터 양효진에게 블로킹과 속공을 허용하며 현대건설에 끌려갔다. 3~4점 격차가 좁혀지지 않던 세트 종반 현대건설의 실수가 나왔고 주예나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며 15-15를 만들었다. 처음 균형을 맞춘 흥국생명은 바실레바와 김혜진의 득점 성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바실레바의 백어택이 코트에 꽂히면서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자멸이었다. 초반부터 범실이 많았던 현대건설은 세트 내내 8개의 실수를 저질렀고 초반부터 흥국생명에 주도권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바실레바와 조송화의 서브에이스 3개로 세트를 따냈다.
이제 한 세트만 더 얻으면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흔들렸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맹활약과 침묵하던 바샤가 블로킹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3세트 듀스싸움까지 벌이며 치열하게 싸워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을 4세트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리시브에 양효진이 10득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결국 현대건설이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마지막 5세트에서 양팀의 희비가 갈렸다. 바실레바의 공격이 막히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흥국생명은 조송화와 정시영의 서브에이스 2개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며 승리르 양효진이 10득점을 책임지고 바샤와 황연주가 점수를 얻으며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패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5세트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세트 초반 조송화와 정시영의 서브에이스 2개로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잡았지만 중반 들어 현대건설이 따라붙으며 한 점 차 경기로 접어들었다. 흥국생명은 13-13에서 바샤에게 공격을 허용하며 매치포인트를 현대건설에 내줬지만 막판 주예나와 김혜진, 조송화가 연달아 3득점을 따내며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가 32득점(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1개)을 올렸고 김혜진(14득점), 박성희(12득점), 정시영(10득점), 주예나(10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23득점)과 황연주(19득점), 바샤(18득점)가 분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며 역전극에 실패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흥국생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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