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철인' 이영표(36)가 축구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영표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이영표는 지난달 28일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를 발표했고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전에 앞서 은퇴식이 펼쳐진다.
유니폼 대신 말끔한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들어선 이영표는 수많은 취재진에 머쓱한 듯 작은 미소를 지었다.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낭독한 이영표는 오랜기간 은퇴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내보였다.
이영표는 "은퇴 준비를 5~6년 정도 했다. 처음 은퇴를 생각했을 때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긴시간 은퇴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보다 주변분들이 더 아쉬워하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다. 마음 편하게 은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영표는 2011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반납할 때까지 A매치 127경기를 소화했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광부터 눈물을 흘린 수많은 경기까지 되짚어봤다.
오랜시간 나라를 대표한 이영표는 유독 한일전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영표는 "아쉬운 경기가 있다면 일본전이다. 일본과 7번 경기를 한 것 같은데 3승4무를 기록했다"면서 "4무가 아쉽다. 7번 모두 이겼어야 했다"고 웃어보였다.
대표팀과 관련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영표의 존재로 걱정 없는 세월을 보냈던 한국축구는 아직도 이영표의 빈자리에 고생하고 있다. 제2의 이영표라는 수식어를 단 후배들도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이에 대해 이영표는 "왼쪽에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뿐이다. 왼쪽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영표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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