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정말 오래 걸렸다. 오늘은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농구 청주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45)이 사령탑 부임 9개월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서 감독이 이끈 KB스타즈는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3-14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첫 경기에서 86-69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 감독은 KB스타즈 사령탑으로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월18일 부임한 서 감독은 말미에 팀을 맡아 적응도 없이 정규리그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지도했다. 하지만 성적은 4패였고 서 감독의 첫 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9개월 만에 승리를 따낸 서 감독은 인터뷰실로 들어옴과 동시에 "드디어 1승을 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땀 흘린 만큼 경기력을 보여줬다. 1승을 하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는 외국인 선수도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선수를 뽑으면서 높이의 문제를 우려했지만 빠르고 많이 뛰는 농구로 눈길을 끌었다.
서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작은 선수로 뽑다보니 선수들을 고생시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고 선수들도 준비한대로 잘 해줬다. 기대 이상이다"고 달라진 스타일에 만족감을 표했다.
키플레이어는 심성영과 홍아란이었다. 작지만 속도를 앞세운 2명의 가드진이 인상적이었다. 서 감독은 "타이트한 수비를 위해 작은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심성영과 홍아란이 여름에 열심히 해줘서 믿고 내보냈다. 수비를 타이트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는데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다만 아직 빠른 농구에 대한 완성도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매끄럽게 연결되지가 않는다. 빠르고 서두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아직은 서두르는 면이 더 많다. 공수 전환이 원활하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서동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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