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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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김세진 '첫 사제대결' 스승이 웃었다

기사입력 2013.11.10 15: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소문난 사제대결, 첫 승자는 '스승' 신치용 감독(58)이었다.

신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러시앤캐시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1, 25-2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과거 삼성화재 왕조를 구축했던 대표적인 사제가 지도자로 처음 만났다. 신 감독과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39)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감독과 선수로 남자배구를 호령했다. 실업배구 8연패와 V리그 원년 우승을 해냈고 77연승의 신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특별한 인연의 두 사람이 이제는 각기 다른 팀의 사령탑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그래서 더 첫 사제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도 김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배운대로 하겠다"는 말로 스승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보였고 신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제자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제자' 김 감독의 패기는 좋았다. 특히 3세트에서는 송명근을 라이트로 옮기고 바로티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내면서 스승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하지만 '배웠던 대로 하겠다'던 말과 달리 스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놓쳤다. 신생팀의 한계대로 조직력이 삼성화재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 중반까지 삼성화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 주포인 레오를 7점으로 틀어막을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10개의 범실이 추격의 힘이 빠졌다.

실수로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면서 조직력을 잃은 러시앤캐시는 2세트 시작부터 범실 3개를 하면서 자멸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조용하게 타이르고 조언을 했지만 한 번 내준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뒷심의 부족은 3세트에서도 드러났다. 송명근 시프트를 통해 19-19까지 삼성화재를 괴롭혔지만 김규민의 서브 실수와 연달아 상대 볼로킹에 막히는 공격 실패가 이어지면서 힘이 빠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신치용·김세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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