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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응답하라 1994' 그대에겐 '차마 하기 힘든 말'(종합)

기사입력 2013.11.01 22:17 / 기사수정 2013.11.10 20:26

한인구 기자


▲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세상에 죽어도 하기 힘든 말이 있다. 그럴 땐 한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그 어떤 말보다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눈빛,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1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로에게 하기 힘든 말을 전해야 하는 '신촌하숙' 식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1994년 5월, 어느 아침. 나정의 엄마, 이일화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아침밥을 차린다. 이 많은 반찬들은 하숙생들의 부모가 보내주신 것들이다. 각지에서 올라온 하숙생들만큼이나 음식도 다양하다.

대학생 새내기이자 촉망받는 야구 선수인 칠봉이(유연석 분)는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다. 야구 이야기가 이어지자 나정(고아라)은 칠봉이에게 "투수? 몇 번인데? 아빠가 4번이면 잘 치는 거라든데"라고 묻는다. 칠봉이는 이런 나정의 모습도 귀엽다. '농구광' 나정은 칠봉이가 서장훈의 출신 고교인 휘문고를 나왔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칠봉이는 나정에게 평소에 알고 지내던 농구 선수 이상민과 전화를 연결해준다. 그러나 나정은 부끄러워 숨기 바쁘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상민의 목소리에 나정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이어 이일화는 윤진이네가 보내준 간장게장도 식탁에 올린다. 충청도 출신 빙그레(바로)는 다양한 음식들이 그저 신기하다. 삼천포(김성균)는 간장게장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하숙생들은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날은 전자 공학과와 의과대학의 체육대회 축구 4강전이 있는 날이다. 의대 담당교수의 허락으로 쓰레기(정우)도 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체육 대회에서 삼천포와 해태(손호준)는 응원하는 여학생들에게 눈길이 간다. 해태는 "공대 여대생하고는 뭔가 많이 다르다"며 눈길을 떼지 못한다. 운좋게 해태와 삼천포는 선배들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운동장에 들어선다. 

나정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쓰레기가 불안하기만 하다. 시합 전 쓰레기는 자신의 웃옷을 나정의 얼굴에 살포시 던지고 나정에게 시계를 채워준다. 나정은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축구 경기가 시작되자 해태와 삼천포는 배를 부여잡는다. 아침에 먹었던 간장게장이 말썽을 일으킨 것. 둘은 쉴새 없이 운동장과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쓰레기는 맹활약한다.

경기가 끝나고 샤워를 하는 해태와 삼천포. 삼천포는 "너, 내 피누썼느냐. 난 아토피라 천연비누만 쓴다. 누가 내 비누 쓰는 거 싫어한다"며 해태와 투닥거린다. 빙그레와 옷을 바꿔입은 쓰레기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향한다.

"선생님, 애들은 아직 몰라요. 어떻게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 남자 아이의 어머니이자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는 눈물을 보이며 쓰레기에게 자신의 죽음을 아이들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조윤진(민도희)은 오늘도 '태지오빠'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을 서성인다. '서태지와 아이들' 팬은 선착순 4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윤진. 공연장 안에 들어가기 위해 윤진은 가수 배일호의 팬 무리 속으로 숨어든다.

공연장 안에 들어간 윤진은 배일호의 팬들 속에서 영 적응이 안 된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축제' 노래가 흘러나오자 항상 조용하기만 하던 윤진은 춤을 추며 그동안 감춰왔던 열정을 드러낸다.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을 달랠 길 없던 윤진은 가수 대기실 근처를 서성인다. 그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서태지와 마주한다. 윤진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한다.

서태지가 "손, 손달라고"하며 과자를 쥐어주려하자 윤진은 부끄럽게 손을 내민다. 윤진은 서태지가 준 과자를 그대로 가지고 하숙집으로 향한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윤진은 서태지가 준 과자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신촌하숙' 식구들은 배탈에 시달린다. 해태는 아침에 먹었던 음식들을 꼼꼼이 따져본다. 삼천포는 "딱 한개밖에 없다. 간장게장이다"며 윤진네가 보내온 간장게장을 의심한다. 내색은 않지만 윤진은 울적하다.

쓰레기는 "아버지 게장 안 드셨는데"라고 말하자 속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윤진은 끝내 눈물을 흘린다. 삼천포를 비롯한 '신촌 하숙' 식구들은 괜히 윤진을 의심한 사실에 미안함을 느낀다.

결국 삼천포는 용기를 내 윤진에게 사과한다. "있다 아이가…미안하다. 아깐 내가 좀 그랬재? 내 원래 성격이 좀 그렇다. 니도 알낀데. 네게 나쁜 의도가 있던 건 아니다. 미안하다." 이에 윤진은 "됐어. 다 잊어부렀어"라고 사과를 받아준다.

그러나 삼천포는 서태지에게 받은 과자를 무심코 먹었고 윤진은 "너 뭐 쳐먹냐"며 욕지거리와 함께 가위로 삼천포를 위협한다.

다음날 쓰레기는 환자에게 아이들에게 죽음을 알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는 "정우는 동생에게 양보하고 선우는 형 꼭 안아줘야 한다"며 둘의 어머니에게 진심을 담은 이별 방법을 알려준다.

상민오빠의 전화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 나정도,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 쓰레기도, 윤진에게 사과를 한 삼천포도 말보단 '진심이 담긴 눈빛'이 필요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출연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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