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삼성이 막판 저력을 드러내며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왔다. 이제 50대50 싸움이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태인과 박한이의 홈런포를 앞세워 6-2 역전승을 따냈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1회를 마친 뒤 근육통으로 인해 교체되는 불의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구원투수 8명(배영수 차우찬 심창민 권혁 안지만 신용운 조현근 오승환)을 투입하는 물량전을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얻었다.
이제 우승컵의 주인은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산이 1·2차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지만 삼성의 뒷심이 거셌다. 분위기는 분명 삼성의 우위.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데 투입한 투수력을 생각하면 두산에게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다.
삼성은 5차전에서도 선발보다 구원투수에 많은 이닝을 의존했다. 당시 선발 윤성환이 2⅓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안지만(3⅔이닝), 릭 밴덴헐크(2이닝), 오승환(1이닝)이 이어 던졌다.
7차전을 앞두고 핵심 불펜 자원인 차우찬과 안지만에게 쏠린 부담이 신경 쓰일 시기다. 안지만은 5차전 45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를 쉬고 6차전에 등판했다. 차우찬은 4차전 100구를 소화하고 이틀 휴식 뒤에 다시 42개를 던졌다. 게다가 9회에는 4점차 리드에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오승환을 투입했다.
두산의 걱정거리는 역시 강행군에 따른 체력 저하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거쳐 한국시리즈가 어느덧 7차전까지 왔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만 15경기. 정규시즌 128경기에 이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6차전을 니퍼트(6⅔이닝), 윤명준(0이닝), 오현택(⅓이닝), 변진수(1이닝)으로 마무리하면서 7차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한 윤명준은 이날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했으나 투구수는 5개에 불과했다. 7차전 정상 출격도 가능한 상황이다.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던 이원석과 오재원이 나란히 수비를 소화했다는 점도 호재다. 넓어진 선수 기용 폭은 곧 삼성 투수진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7차전까지 온 이상 양 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된다. 삼성은 얇아진 투수진의 두께를, 두산은 지친 야수들의 체력을 극복해야 상대를 넘을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삼성 채태인, 두산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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