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무지개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메이퀸'의 집필자인 손영목 작가가 닮은꼴 신작 '황금무지개'로 안방극장 영광 재현에 나선다. '메이퀸'과 공통점이 많다는 우려를 벗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의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일우, 유이, 차예련, 이재윤, 김유정, 오재무, 서영주 등 출연진과 강대선 감독이 참석했다.
'황금무지개'는 '메이퀸'의 손영목 작가가 집필한 것만 똑같은 것이 아니다. 바다를 주요 배경으로 하며 출생의 비밀을 지닌 여주인공이 온갖 세상의 풍파를 이겨낸다는 스토리도 닮았다. 아역배우 김유정이 '메이퀸'의 한지혜에 이어 '황금무지개'의 유이의 아역을 맡은 것도 똑같다.
이에 대해 '황금무지개'의 연출을 맡은 강대선 감독은 "'메이퀸'과 '황금무지개'는 닮은 형제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인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다르므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한 '메이퀸'과의 비교에 이제 출발선에 선 배우들도 부담을 토로했다. 유이는 "'메이퀸'의 한지혜와 비교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나만의 색깔을 입혀서 백원이라는 캐릭터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퀸'과의 유사한 점이 많지만 '황금무지개'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김유정과 오재무, 서영주, 이채미 등 연기력을 검증받은 아역들이 대거 출연해 초반을 이끈다는 것이다. 총 40부작인 '황금무지개'는 이례적으로 아역이 10회까지 출연한다.
이에 김유정은 "처음에 10회까지 출연한다고 들었을 때 부담스러웠다. 아역으로 짧게 출연하고 성인에게 바통을 넘기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편하기 때문이다. 분량이 많은 만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김상중, 도지원, 조민기, 박원숙, 안내상 등 연기파 중년배우들이 극의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메이퀸'에서 이덕화가 성공을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극악무도함을 보였다면 이번 '황금무지개'에서는 조민기가 악역의 바통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투윅스'에서 완벽한 악인으로 변신한 조민기는 이번에도 악역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지난 1997년 '산' ,'미망' 이후로 16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김상중은 "시놉시스를 보면서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한테 강한 역할이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곱 남매의 아버지 김한주 역을 맡은 김상중이 표현하는 애끓는 부성애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역과 중년 배우들이 구축해놓은 틀에 유이, 정일우, 차예련, 이재윤 등 젊은 네 배우가 주어진 캐릭터를 잘살려 무지개의 색을 채워나가는 것이 '황금무지개'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 정일우는 "아역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캐릭터를 잡을 때 놓쳤던 부분을 챙길 수 있다. 어떤 작품을 하든 부담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호흡이 긴 드라마인 만큼 다양한 결을 가진 인물로 잘 표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1, 2회만 12명의 아역들이 출연하는 '황금무지개'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강대선 감독은 "촬영하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으로 인해 찌든 영혼을 치유 받았다. 시청자들을 힐링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 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들과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같이 앞으로 가는 인물들의 선악 대비를 통해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고찰해 나간다. '황금무지개'가 제 2의 '메이퀸'이라는 딱지를 떼고 올 겨울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황금무지개'는 '스캔들' 후속으로 다음달 2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황금무지개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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