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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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유희관 해프닝', 전화위복으로 돌아오나

기사입력 2013.10.29 08:44 / 기사수정 2013.10.29 08:44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3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본의 아니게 조기 강판당한 유희관, 두산에게 '전화위복'을 선사할 수 있을까.

두산 좌완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성적은 3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 두산 코칭스태프의 판단 실수가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나눈 것이 마운드 방문으로 여겨진 탓이다. 이때 유희관의 투구수는 52개였다. 

사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4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과정에서 2루타를 3개나 허용했다. 평소보다 제구가 높은 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3차전에서 후반 추격전을 펼치고도 2-3으로 졌다. 결승점을 내준 유희관이 패전투수로 남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적은 투구수를 기록한 덕분에 남은 시리즈에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두산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조건은 갖춰졌다. 4차전을 2-1로 잡아내면서 삼성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남은 승수는 단 1승, 활용폭이 넓어진 유희관이 진가를 드러낼 때가 왔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활용법은 역시 불펜 요원이다. 선발-구원 경험을 고루 갖춘 투수인 만큼 팀 사정에 따라 '맞춤 기용'이 가능하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32)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21)보다 높았다.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시리즈가 6·7차전까지 길어질 경우 유희관이 한 번 더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더불어 임재철, 이원석, 오재원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전은 독이 될 수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전날(28일) 4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유희관의 기용은)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해 봐야 한다"며 불펜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29일 열리는 5차전이 접전으로 진행된다면 유희관의 조기강판 해프닝이 두산에 '전화위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3차전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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