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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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차전 프리뷰] 4차전은 시리즈의 주도권 전쟁이다

기사입력 2013.10.28 03:38 / 기사수정 2013.10.28 18:09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시리즈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2연승을 이어가던 두산이 3차전에서 삼성에 2-3으로 발목이 잡힌 때문이다.

두산은 벤치와 수비에서 모두 실책이 나왔다. 4회초 잘 던지던 선발 유희관이 의도치 않게 물러난 것은 코칭스태프의 실수였다. 박석민의 2루타 직후 정명원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다녀왔었기에 이후 코칭스태프가 투수교체를 의도하지 않고 페어지역으로 넘어갈 때는 반드시 주심과 의견교환을 통해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이로 인해 두산은 변진수, 홍상삼, 오현택, 김선우, 윤명준까지 5명이 번갈아 마운드를 밟았다. 특히나 아무 준비도 하지 않던 변진수가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라가는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두산은 4회 2점과 7회 1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실책이 포함된 실점을 했다. 온 힘을 다해서 포스트시즌 12게임을 치르다보니 체력적인 한계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제 시리즈는 중간지점이다. 4차전은 시리즈의 주도권 전쟁이다. 삼성이 이긴다면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확연히 넘어간다. 반대로 두산이 승리할 경우에는 기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5차전부터는 차량 뒤에 샴페인을 싣고 나설 수 있다. 4차전이 갈림길인 셈이다.

두산은 이재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프로 12년생인 이재우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5승2패(평균자책점 4.73)를 기록했다. 삼성 전에서는 3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유일한 안타는 배영섭이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배영수를 선발로 등판시킨다. 프로 13년생인 배영수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4승4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4.71이다.

그렇지만 배영수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다승왕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4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2패(평균자책점 7.78)로 부진했다. 홈런 4개를 허용했고, 대구 개막전 때 오재원과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차례로 얻어맞아 ‘개만두(개막전 만루홈런 두 방)’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오늘이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배영수는 김현수를 조심해야 한다. 김현수는 올 시즌 배영수에게 11타수 7안타(0.636)로 매우 강했고 홈런도 3개나 때려냈다. 오재원도 10타수 6안타(0.600)로 강했다. 정수빈(0.667), 홍성흔(0.364), 이원석(0.333), 이종욱(0.300)도 배영수 공략에 일가견이 있다.

변수는 두산의 부상선수들이다.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한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원석이 2차전에서 좌측 옆구리 근육통으로 교체된 뒤 3차전에 결장했다.

캡틴 홍성흔도 2차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었다. 그렇지만 이를 악물고 3차전 출전을 강행, 추격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절뚝거리며 다이아몬드를 도는 모습에서 감동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였다. 

3차전에서는 오재원이 홈으로 질주하다 왼쪽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1차전 때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박한이가 2차전에서 대주자로 나선 이후 3차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또 하나의 체크포인트는 두 팀의 잠실구장 한국시리즈 연승과 연패 기록이다. 삼성은 2005년 10월 18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잠실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7연승(1무 포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퍼펙트다.

반면 두산은 삼성과 같은 날인 2005년 10월 18일 이후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9연패 수렁에 빠졌다.

같은 날 시작해서 희극과 비극으로 나뉜 잠실역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4차전에서도 그 역사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끊어질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일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두산 선발 이재우(위)와 삼성 선발 배영수. ⓒ 엑스포츠뉴스DB]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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