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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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돌아왔지만…레알의 '좌 베일'카드는 실패

기사입력 2013.10.27 03:15 / 기사수정 2013.10.27 09: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생애 첫 엘 클라시코에 선발 출격했다. 많은 기대 속에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존재감은 기대 이하였다.

베일이 속한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FC바르셀로나에 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악영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5경기동안 이어지던 엘 클라시코 무패행진도 이번 경기로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전부터 '총알 탄 사나이' 베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상당한 몸값과 함께 최근 불거진 부상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이번 엘 클라시코에 출격할 지가 화제에 올랐다. 대다수의 언론들이 예상한 대로 베일은 엘 클라시코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다소간의 변칙적 공격진 운영을 선보이면서 베일을 선발 기용했다. 베일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레알 이적이후 줄곧 본 오른쪽이 아닌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시절 봐 온, 익숙한 포지션으로의 회귀였다. 전체적인 변화의 맥락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레알은 카림 벤제마를 벤치에 앉히고 최전방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세웠다. 이를 지원할 날개로 베일과 앙헬 디 마리아가 낙점됐다. 베일이 왼쪽, 디 마리아가 오른쪽에서 서 측면 공격을 맡았다. 속도를 앞세우고자 하는 계산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는, 특수한 경기 환경 등을 고려해 발 빠른 공격진들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처럼 흐르지 않았다. 특히 베일의 활약도는 비교적 저조했다. 전반 15분 베일은 과감한 슈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이어 전반 27분에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려 봤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생소한 엘 클라시코의 분위기도 부진에 한몫했다. 전반전동안 주도권은 바르셀로나의 손아귀였다. 이에 따라 베일의 역할을 수비에 한정되기 시작했다. 역습시에는 빠른 주력을 이용한 돌파가 요구됐지만 이를 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결국 후반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승부수로 띄웠던 세르히오 라모스와 베일을 모두 불러 들였다. 대신 아시에르 이야라멘디와 벤제마를 투입해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서서히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은 좋은 찬스들을 맞이했지만 결국 소득 없이 오히려 쐐기골을 내줘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가레스 베일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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