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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프리뷰] 한국시리즈 판도 좌우할 운명의 한 판 대결

기사입력 2013.10.25 10:47 / 기사수정 2013.10.25 10:49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홍성욱 기자]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대구 홈에서 1차전을 내줬다. 25일 열리는 2차전은 1승1패를 만들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다.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대구에서 내리 승리하며 시리즈를 주도했던 삼성인 만큼 올해와 구분된다. 

문제는 2차전이다. 오늘 승리도 중요하지만 두산의 기세를 꺾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됐다. 이기는 것이 능사지만 기를 꺾으면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4위 턱걸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전부터 무서운 기세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리즈에 한 차례 당했지만 바로 다음경기부터 분위기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끌고 왔다. 1차전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오늘 마저 두산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시리즈는 두산 쪽으로 확실하게 넘어가는 상황이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릭 밴덴헐크를 내보낸다. 올 시즌에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선을 보인 밴덴헐크는 시즌 성적 7승9패(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두산 전에는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밴덴헐크는 볼 자체에 위력은 있지만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되는 선수는 아니다. 따라서 두산의 이종욱, 정수빈, 오재원 등 선구안이 좋은 선수들을 무상으로 출루시킬 경우가 문제다. 공이 높으면서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많은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은 오늘 밴덴헐크가 호투한다면 불펜 승리조인 안지만과 오승환이 출격하며 승리공식을 써내려갈 태세지만 경기가 팽팽하게 흐를 경우 이닝과 관계없이 밴덴헐크를 일찍 내리고 차우찬을 투입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밴덴헐크와 두산 타선의 대결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올린다. 니퍼트는 2011년 한국 무대에 데뷔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기둥이 됐다. 그렇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후반기에 개점휴업으로 지내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니퍼트는 시즌 19경기에서 12승4패(평균자책점 3.58)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과 마무리로 4경기에 출전해 1승1세이브(평균자책점 4.11)로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 니퍼트는 올 시즌 삼성에 강했다.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89로 낮았다.

1차전에서 잠잠했던 삼성 타선이 시즌 내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니퍼트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가 또 하나의 포인트다.

3주를 쉰 삼성 타선은 1차전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빠른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청백전 때 본 공과 실전에서 본 공은 달랐다. 직구에 대한 타이밍도 적응하지 못했다. 6회까지 2안타로 허덕였다.

2차전 승리를 위해선 배영섭과 박한이가 출루하며 흔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박한이는 1차전 때 당한 부상이 변수다. 이럴 경우 정형식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4번 최형우도 살아나야 한다. 팀의 중심인 만큼 해결사로 나서줘야 한다. 6번에 포진한 이승엽의 존재감 회복도 필요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거푸 헛스윙을 했던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두산은 1차전에서 정수빈과 오재원만이 안타를 뽑지 못했다. 오재원은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상승무드에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계속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변수다.
    
2차전은 시리즈의 길이를 좌우할 한 판이다. 두산이 대구벌 2연승을 거둔다면 2005년 당했던 스윕을 갚으려 들것이고, 삼성이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면 잠실 혈투와 함께 시리즈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밴덴헐크(위)와 니퍼트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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