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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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으로 봐달라"…'기황후',역사왜곡 논란 딛고 성공할까(종합)

기사입력 2013.10.24 19:29 / 기사수정 2013.11.10 23:29



▲ 기황후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기황후'가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안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루는 사극이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닥터진',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을 연출한 한희 PD가 의기투합했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대작이라는 점,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기황후'는 핵심 인물인 기황후(하지원 분)와 충혜왕(주진모) 등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뚜껑을 열기도 전에 몸살을 앓았다.

실제 역사에 따르면 주진모가 맡은 충혜왕은 새 어머니를 겁탈하는 등 음탕한 짓을 일삼다 중국 원나라에 의해 폐위된 폭군이다. 반면 이 드라마에서는 야성적이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영웅으로 묘사했다.

'기황후' 측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주요 인물들의 설정을 변경했다. 현재 MBC 공식홈페이지 인물소개란에 나와 있는 왕유는 '고려 말의 국왕으로 세자 시절 악소배와 어울려 노는 방탕한 탕아로 왕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견제하는 왕고를 속이기 위한 눈속임일 뿐이다'라고 묘사돼 있다.

기황후에 대해서는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간뒤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는데…'라고 설명했다. '기황후와 기철 4형제가 갖은 횡포를 일삼았다'고 알려진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다.



한희 PD와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제작발표회에서 "재밌는 픽션 드라마로 봐달라"고 입을 모았다. 배우들은 역사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한 PD는 "의도와 달리 논란과 우려의 시선이 많다.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극을 표방한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염두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 처럼 지평을 넓혀서 해보면 어떨까 했다"고 밝혔다.

장영철 작가는 "역사가 아닌 드라마에 비중을 뒀다. '기황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황후가 황후가 된 뒤 모습이 아닌 나락으로 떨어진 한 여자가 황후가 된 과정이다. 드라마의 70% 이상은 허구의 인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요즘 역사 문제가 민감하다는 것을 잘 안다. 논란에도 귀를 크게 열고 듣겠다. 완성도 높은 대본을 보여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순 작가 역시 "허구를 섞은 팩션이라는 부분을 자막으로 확실히 밝힐 것이다. 기획할 때부터 픽션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황후라는 인물의 어두운 면을 뒷 부분에 넣을 생각이다. 왜곡과 역사가 구분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거들었다.

하지원과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주연 배우들도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주진모는 "역사적인 사실을 갖고 드라마를 찍어야된다면 '다큐를 찍지 왜 드라마를 찍냐'고 반 농담식으로 이야기한 적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에 충실하는게 먼저다.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캐릭터에 흡수되서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원은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황후가 된 뒤의 모습이 아닌 그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써준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원나라 황제인 타환 역의 지창욱은 "역사를 왜곡한 드라마라기 보다 픽션이 섞인 재밌는 드라마로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백진희는 "시청자들이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을 공부하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가 허구라는 점을 감안한다해도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역사적인 사실을 아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자세히 모르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내용을 사실처럼 받아들일 우려도 있다.

반면 드라마가 시작 된 뒤 비판해도 늦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아직 대본이 모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영도 되기 전부터 여러 논란의 중심이 된 '기황후'가 시청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한다.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기황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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