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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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올림픽 영웅 선전은 '굿', 대회 운영은 '글쎄'

기사입력 2013.10.23 23:59 / 기사수정 2013.10.24 01:5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지난 18일 개막돼 7일 동안 펼쳐진 제94회 전국체육대회는 '올림픽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인 박태환(24, 인천시청)은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 자유형 2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4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24일 열리는 혼계영 800m에 출전해 5관왕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한국 수영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22일 열린 계영 800m에서는 소속팀인 인천시청의 마지막 영자로 출전해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인천은 세 번째 주자까지 5위로 뒤쳐졌다. 하지만 최종 주자인 박태환이 빠른 물살을 헤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호주에서 훈련에 전념했다.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모든 초점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췄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둔 그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박태환은 수영 훈련보다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물 속에서 하는 훈련이 부족해 이번 대회에임하는 그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영장을 찾은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내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약속을 지킨 박태환은 이번 대회 유력한 MVP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도마의 신' 양학선(21, 한체대)도 부상 투혼을 펼치며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금메달을 안겼다. 양학선은 21일 열린 기계체조 남자일반부 단체전 도마 연습 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1차 시기를 마친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걸을 때 통증을 느낄 정도로 정상이 아니었다.

양학선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 중 도마와 링 종목에 출전했다. 링 종목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주 종목인 도마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양학선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도전자들의 위협을 제치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여기에 발목 부상까지 당하면서 대회 출전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양학선은 "고향인 광주에 꼭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다. 1년에 한 번 뿐인 전국체전은 포기할 수 없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 연세대)도 국내 팬들 앞에서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20일 열린 리듬체조 일반부에 출전해 69.750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5.200점을 받은 김윤희(22, 세종대)를 큰 점수 차로 제치면서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손연재 역시 올해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 대회 4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설픈 대회 운영과 선수 보호를 위한 안전시설 등은 미흡했다. 인천 각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는 인원 통제 및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양학선이 부상을 당한 기계체조 도마의 경우 매트가 작아 착지하는 선수들은 종종 바닥으로 벗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태환 손연재 양학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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