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故 권하자씨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보도된 한 공무원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다만 "마음이 아프다"는 심정만은 진심이라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권 할머니는 5월 29일 오후 서울역에 위치한 노숙인다시서기 지원센터의 신고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권 할머니는 해당 센터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행려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권 할머니는 당시 암이 복막에 전이된 상태였고, 7월 초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종을 준비하는 의미였다. 권 할머니는 7월 12일 끝내 사망했다.
여러 관계자들과 취재를 했으나 '맥도날드 할머니'가 병원에서 어떤 말은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행려 환자들은 가족 관계나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족이 있어도 혹시나 피해가 갈까 염려한다는 것이다.
23일 한 매체는 서울 중구청 사회복지과 소속 손석희(45) 주무관과 인터뷰를 한 뒤, 그가 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으며 '마음이 아팠다'는 심경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손 주무관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1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맥도날드 할머니로 추정되는 분을 한 번 본적은 있다. 하지만 나는 무연고자가 죽은 다음에 관리하는 사람이며 그 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 분이 맥도날드 할머니인지 동명이인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다"라고 밝힌 바 있다.
23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손 주무관은 "그 분의 임종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임종을 지켜보는 것은 구청 차원이 아닌 병원에서 하는 것이다. 기사가 잘못 나갔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의 처리를 하다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다. 권 할머니 한 분에 대해서만 한 말이 아니다. 가족 분들이 시신을 찾아가서 장례를 치르면 좋은데 포기를 하는 상황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국립중앙의료원 영안실에 옮겨졌다가 화장된 뒤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위치한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안치된 지 10년이 지나도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신은 합동 매장된다.
지난 13일간 연고자가 나타나는 등 변화된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 주무관은 "하나도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맥도날드 할머니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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