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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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철거왕' 15년 만에 무일푼서 재벌로…비밀은?

기사입력 2013.10.21 10:13

정희서 기자


▲ SBS 스페셜 철거왕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SBS 스페셜 철거왕'은 맨주먹으로 재벌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20일 방송된 'SBS 스페셜 철거왕'에서는 시골 섬마을에서 태어나 무일푼으로 서울에 올라와 청소부와 운전기사를 전전하다가 15년 만에 대한민국 부의 최고 정점 재벌에 오른 한 남자의 인생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970년 남해 작은 섬의 평범한 어촌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무작정 일을 찾아 서울로 상경했다. 1980년대 말 서울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이후 폭발적으로 도시 재개발 사업의 광풍이 휩쓸고 있었다.

달동네 단칸방에서 어렵게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고향 선배의 소개로 우연찮게 철거 용역 일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90년대 서울 재개발 지역을 독식한 '적준'의 사장 운전기사로 첫 발을 내딛어 불과 몇 년만에 서울 재개발 지역 전체 철거 업무를 총괄하게 될 정도로 신임을 받게 된다.

그리고 1998년 그는 적준의 바뀐 사명'다원건설'의 사장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불과 그의 나이 28살이었다. 90년대 철거용역 업계를 평정한 그는 IMF 직후 철거로만 500억 이상을 벌어들였고, 그 후 강남 일대 기업형 룸살롱을 차렸다.

그는 단순 철거용역에 머물지 않고 도시 재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다. 철거 용역업부터 재개발 시행사, 시공사, 건설사, 골프장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업은 날로 확장했다. 2013년 현재 중견 건설회사 청구를 비롯해 계열사 17개를 거느린 살아있는 업계의 신화이자 전설이 됐다. 전남 작은 섬에서 무일푼으로 서울에 올라온 한 청년이 불과 15년만에 자신만의 눈부신 황금의 제국을 완성해낸 것이다.

한편 지난 1998년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펴낸 '다원건설 철거범죄 보고서'가 세상에 공개됐다. 다원건설은 2013년 현재 중견 건설회사 청구를 비롯해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기업. 그 책에는 재벌기업 다원건설이 서울 재개발지역 곳곳에서 철거를 위해 폭행을 일삼은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었다.

철거왕이 이룩한 눈부신 황금의 제국은 다름 아닌 1980년대와 90년대 도시 재개발로 쫓겨난 달동네, 산동네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철거왕의 성공 스토리는 추악한 서울 달동네의 잔혹사였다.

'SBS 스페셜 철거왕'은 무일푼에서 철거왕이 된 한 남자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신분상승의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잔혹했던 서울 도시 팽창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SBS 스페셜 철거왕 ⓒ SBS]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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