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1승을 추가해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는 넥센과, 2연패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산이 11일 잠실구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준플레이오프 하루 전,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일제히 입을 모아 "팬들에게 멋지고,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8일과 9일 열린 1차전(9회말 이택근)과 2차전(연장 10회말 김지수)은 넥센이 모두 '끝내기 승리'로 가져가며 팬들에게 극적인 '재미'를 안겨줬다. 하지만 '멋진'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
양 팀에서는 실책과 폭투, 사사구가 쏟아졌고, 공식적인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플레이들이 연이어 나왔다.
'타격의 팀'이라 불리는 넥센과 두산이었지만, 치열한 타격전의 양상도 볼 수 없었다.
1차전에서는 두산이 9안타, 넥센이 8안타(1홈런)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각각 3점과 4점에 그쳤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두산이 6안타, 넥센이 5안타에 머물렀다. 대신 양 팀 합쳐 사사구만 무려 14개가 나왔다.
넥센과 두산은 이날 선발로 오재영과 노경은을 각각 예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넥센이 11-6으로 승리하면서 오재영이 승리투수, 노경은이 패전투수가 됐다.
오재영은 당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재영은 후반기 선발로 등판했던 7경기에서 패 없이 4승, 평균자책점 2.73으로 활약했을 만큼 페이스가 좋다.
이 경기에서 패했던 노경은은 올 시즌 넥센전에 4차례 나서 2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9일 경기에서는 박병호에게만 홈런 2개를 내주기도 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넥센의 강타선을 어떻게 봉쇄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에게는 김민성과 이택근이 특히 강했다. 김민성은 노경은을 상대로 9타수 6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무려 6할6푼7리에 이른다. 특히 6안타 중 2루타만 4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이택근(11타수 5안타 1타점 2볼넷) 역시 마찬가지다.
양 팀 타선에서 나란히 주목받고 있는 강정호와 김현수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강정호는 노경은에게 8타수 무안타 3볼넷 2삼진에 그쳤지만, 잠실구장 전체에서의 성적만 보면 54타수 19안타 1홈런 11득점 타율 3할5푼2리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14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도 잠실에서는 강했다. 올 시즌 오재영을 상대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렀지만 잠실에서는 팀내에서 홍성흔(77개), 이종욱(70개) 다음으로 많은 6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또 올 시즌 자신이 친 홈런 16개의 절반 가까이인 7개의 홈런을 잠실에서 기록했다.
'1승'이 절실한 두 팀이 3차전에서는 멋진 경기로 팬들의 기대에 화답할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11일 오후 잠실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오재영, 노경은(위) 강정호, 김현수(아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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