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잭 윌셔가 최근 잉글랜드 대표론에 연루된 아드난 야누자이에 반기를 들었다. 토종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야누자이를 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윌셔는 9일(한국시간)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장에 자리해 야누자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의 대답은 "안 된다"였다. 윌셔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잉글랜드를 위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5년동안 잉글랜드에 거주한다고 해서 그것이 잉글랜드 사람으로 만들어주진 않는다. 만약 내가 스페인에서 5년 살았다고 해도 난 스페인 대표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현지에선 야누자이가 화젯거리다. 지난 선덜랜드전에 혼자 두 골을 책임지는 등 놀라운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이 집중 포화됐다. 이젠 야누자이의 복잡한 국적 문제까지 화제의 중심에 오르면서 어느 국가대표팀이 야누자이를 손에 넣을 지 화두가 됐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도 군침을 흘렸다. 현지 다수 언론들도 그 가능성을 제기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야누자이가 잉글랜드에서 5년이상을 거주해야 대표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사례로 잉글랜드 21세이하 대표팀엔 라임 스털링(자메이카), 윌프레드 자하(코트디부아르) 등이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윌셔는 이러한 논쟁에 회의론을 제기했다. 과연 야누자이가 잉글랜드 대표로서의 색깔을 낼 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는 "우린 잉글랜드 사람들이고 경기에서 강한 태클과 거친 경기를 하며 항상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우리에겐 그런 강력한 장점을 지니고 있고 사람들이 스페인을 떠올릴 때 기술적이라 생각하지만 잉글랜드하면 용감하고 강한 태클을 생각"한다며 야누자이와 잉글랜드 대표팀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간접 반박했다.
이어 윌셔는 전력상으로도 야누자이의 가세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대해 "나쁜 기술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못박으며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가 함께 뛸 수 있고 톰 클레버리, 다니엘 스터리지, 웨인 루니 등등 우리 모두는 프로다운 경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윌셔가 차출된 잉글랜드 대표팀은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 돌입한다. 몬테네그로(12알), 폴란드(16일)를 차례로 만나 본선행이 걸린 운명의 2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아드난 야누자이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