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3차전 조기 강판의 기억을 뒤로 하고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 후안 유리베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전세를 역전시켰고, 9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탈삼진 쇼를 펼치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인도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는 7일 열린 3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4회 이전 강판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현진은 평소답지 않은 얼굴로 경기 하이라이트가 흘러나오는 TV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어진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도 "내가 잘 못 던진건데요 뭘"이라며 자책을 이어갔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한 시즌 잘 던져온 투수가 한 번 못했다고 로테이션에서 뺄 수는 없다"며 다음에도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서는 "일정과 (투수들의)휴식일을 고려해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이는 디비전시리즈가 열리기 전에도 늘 해왔던 이야기다.
4선발로 예고됐던 리키 놀라스코 대신 클레이튼 커쇼가 4차전에 등판하면서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2선발 잭 그레인키가 12일 개막하는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의 문을 연다. 이어 디비전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커쇼가 4일 휴식 후 2차전에 등판하게 된다. 매팅리 감독과 구단 운영진이 그린 시나리오가 정확히 들어맞은 셈이다.
매팅리 감독의 발언을 고려해봤을 때 류현진은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그레인키-커쇼를 제외하면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류현진과 크리스 카푸아노, 리키 놀라스코와 에딘손 볼퀘즈 정도가 있다. 검증된 선발자원인 카푸아노가 7일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리면서 선발로 보직을 바꿀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놀라스코가 선발로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류현진의 자리는 그대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의 5차전 승리팀과 챔피언십시리즈와 맞붙게 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전 1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피츠버그전 1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7일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WBC나 올림픽 경기보다 더 긴장했다"며 아쉬워했다.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되더라도 답은 마찬가지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데뷔시즌 30차례 선발 등판에서 남긴 평균자책점 3.0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0의 기록은 그냥 얻어지지 않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LA 다저스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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