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6 11:05 / 기사수정 2008.01.06 11:0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테베즈와 함께 맨유에서 뛰고 싶어'
아르헨티나의 '마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4, 리버풀)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웨스트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카를로스 테베즈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마스체라노는 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스포츠매체 디아리오 올레의 기사를 인용한 맨유 포럼 사이트 맨유토크를 통해 "나는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다"고 전제한 뒤 "나는 더 이상 리버풀에 머물고 싶지 않다. 그동안 나는 리버풀에 남겠다는 말을 이곳 저곳에서 많이 했었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어서 리버풀 관계자들이 나를 다른 팀에 보내기로 결정하면 나는 그것에 따라야 한다"며 곧 리버풀을 떠날 것임을 시사했다.
원 소속팀이 웨스트햄인 마스체라노는 그동안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리버풀의 임대 선수. 그런데 그가 뛰기를 희망하는 팀은 리버풀의 라이벌 팀인 맨유여서 눈길을 끈다. 그는 "만약 리버풀이 나의 이적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나는 잉글랜드의 또 다른 빅클럽에 진출할 것이다. 웨인 루니와 폴 스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이 맨유에서 플레이하면 큰 기쁨이어서 테베즈와 함께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맨유와 리버풀은 두 팀간의 선수 교류가 44년 동안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맨유에서 뛰던 가브리엘 에인세(현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 이적을 원했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거세게 만류할 정도로 리버풀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스체라노가 맨유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져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마스체라노의 맨유행은 쉽지 않을 전망.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지난달 3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월 이적 시장에서 기존 선수 누구도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해 리버풀 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맨유에는 중앙 미드필더 마스체라노와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가 많은데다 퍼거슨 감독도 지난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영입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적이 있어 맨유행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베니테즈 감독은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리버풀은 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언급했지만 리버풀 잔류 발언이 일종의 언론 플레이였음을 고백한 마스체라노의 속마음은 맨유에서 뛰기를 갈망하고 있다.
[사진=마스체라노 관련 기사를 실은 맨유토크 (C) Manutdta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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