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5 22:40 / 기사수정 2008.01.05 22:4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AC밀란 클럽 수뇌부들, AS로마를 본받아라'
이탈리아 축구계의 '명장' 아리고 사키(62)가 자신이 지도자 생활의 황금기를 일궜던 AC밀란의 부진 원인을 클럽 수뇌부의 보수적인 경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AC밀란은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0개 팀 중에 12위(4승6무4패)로 추락했으며 강등권인 18위 시에나와의 승점차가 불과 4점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강등 위협까지 받는 현실.
AC밀란의 자문 역할을 맡는 사키는 4일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AC밀란 클럽 수뇌부들의 보수적인 생각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와 선수들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최근 몇 시즌 동안 뚜렷한 전술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AC밀란의 문제점을 클럽 수뇌부들의 '보수적인 입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키는 "AC밀란을 비롯 많은 팀들이 낡은 스타일에 사로 잡혀 감동도 없고 번쩍임도 보여지지 않는 축구를 하고 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적다"며 클럽 수뇌부들이 보수적인 마인드를 버려야 AC밀란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간접적인 충고를 했다.
그는 "특히 AS로마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성공한 이상적인 팀으로 완성되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수완을 발휘해 변혁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공격력이 훌륭하다"고 노장 선수들이 스쿼드에 많이 포진한 AC밀란이 '젊은' AS로마를 본받아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내렸다.
곧 성인 무대 데뷔를 앞둔 '18세 축구 천재' 파투에 대해서는 "파투가 테니스 선수였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데뷔를 장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엄연히 개인 플레이가 아닌 11명으로 싸운 스포츠일 뿐이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사키는 과거 AC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지도자로 유명한 인물.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마르코 판 바스텐, 뤼트 굴리트의 '오렌지 삼총사'와 파울로 말디니, 프랑코 바레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발굴하며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유럽 무대 정복에 성공했던 지도자다. 그는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운 '압박축구'에 강한 공격 성향을 투입하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AC밀란을 세계 정상으로 올려 놓았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사키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하고 접촉했으나 사키는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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