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LG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무려 16년 만에 시즌 최종 성적을 2위로 마감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회말 터진 캡틴 이병규(배번 9)의 2타점 역전 2루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여기에 같은 날 대전구장서 한화와 만난 넥센이 1-2로 패함으로써 LG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LG의 돌풍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지난 해 7위를 기록했을 뿐더러, 초반엔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후반에 무너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5월 7위까지 떨어졌던 LG는 5회말부터 6월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경기에 앞서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선수들의 힘과 코칭 스태프, 구단의 힘이 모이지 않았다면 이뤄낼 수 없는 결과”라는 말로 올 시즌을 정리했다. LG의 변화는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힘이기도 했지만, 나이를 잊은 준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에서야 시즌에 합류한 ‘캡틴’ 이병규는 시즌 내내 잔부상을 안고도 경기에 출장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병규는 올 시즌 98경기에 출장해 130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하며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점 역시 팀내 많다.(72점)
투수 베테랑 류택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류택현은 올시즌까지 19시즌을 뛰면서 (2011년 제외) 5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7 시즌이나 된다. 특히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달성한 3년 연속 70경기 이상 출장 기록은 류택현을 비롯해 팀 후배 이상열(2010~2012)과 두산 이혜천(2002~2004), 3명만이 보유하고 있는 진기록이다.
KIA 최향남과 함께 최고령 현역 투수인 류택현은 올시즌 5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등판했을 경우 개인 통산 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 기록을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경기에 앞서 류택현은 "900경기는 채우게 될 기록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내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 봉중근의 활약도 컸다. 김용수, 이상훈 이후 오랜만에 든든한 마무리를 보유한 LG다. 사이렌과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LG의 마무리 봉중근은 올시즌 53경기 나서 이날 경기 포함 8승(무패) 38세이브를 기록했다. 야생마 이상훈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여기에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이 중심을 잡고 이끈 LG는 16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LG트윈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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