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팀 창단 첫 승을 이끌며 NC의 승리 역사를 시작했던 이재학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막내 구단의 주목받는 루키에서 리그의 정상급 투수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강정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이재학은 이후 넥센 타선을 봉쇄하며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이재학은 찰리 쉬렉과 함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또 이재학은 전날(9월 30일) 10승 고지를 밟은 신인황 경쟁자 두산 유희관과 승수를 맞췄다. 신인 선수 혹은 신인 요건을 갖춘 선수가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06년(류현진, 장원삼, 한기주) 이후 7년 만이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이재학은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재학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 2군 무대를 지배했다. 올 시즌 활약을 확실하게 예약해놓았던 것.
이재학이 NC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건 4월 11일 잠실 LG전이다. 이재학은 6이닝 무실점으로 LG타선을 봉쇄하며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진 NC의 팀 창단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 후 4월 17일 한화전(4⅓이닝 3실점)과 26일 두산전(4이닝 2실점)에 나섰던 이재학은 불펜으로 보직을 잠시 이동했던 6월 3경기와 8월 7일 LG전을 제외하곤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재학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27경기에 등판,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이다. 6월 불펜으로 이동해 3경기 평균자책점 9.00(5이닝 5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68까지 떨어진다. 이재학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 찰리(NC)에 이은 2위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1위 기록. 또 이닝 당 출루허용률인 WHIP는 1.17로 전체 1위, 피안타율(2.20)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정상급 투수로서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달 2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이재학은 “시즌 막판이라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인왕보다는 10승을 더 하고 싶다. 투수에게는 두 자릿수 승수가 중요하다. 한해 반짝하는 투수 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목표를 이미 이뤘다. 빼어난 성적 덕분에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도 희망적이다. 팀의 첫승과 첫 완봉승, 첫 국내 두 자릿수 투수 배출이 모두 이재학의 손에서 나왔다. 막내 구단의 주목받는 루키 이재학은 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의 2014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이재학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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