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26
사회

[인터뷰] 강의석 "반대 여론? 반대가 많기 때문에 한다"

기사입력 2013.10.01 11:3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독립영화감독 강의석이 자신이 펼치는 반전(反戰) 퍼포먼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의석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kangwesuck)을 통해 전쟁기념관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유와 심경에 대해 전했다.

반대 여론이 많음에도 이러한 반전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의석은 "반대가 많기 때문에 한다. 우리는 군사 문화에 너무나 무감각해져 있다. 6·25의 비극을 기억하자면서 옛 사회를 비롯한 탱크 100여대 군인 만 명이 행진을 하고 있다. 그것이 비극을 기억하는 것과 어떤 연계가 있나. 심지어 베트남 참전까지 기념을 하지 않나. 우리는 아직까지도 1970년대 1980년대에 머물고 있다고 본다. 이제 21세기에 걸 맞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휴전 중인 상황에서 반전을 주장하는데 대해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정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나. 그래도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기력한 태도가 더 슬픈 일이다"라고 반론했다.

이어 "이미 우리 군대는 약한 군대가 아니다. 3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1년치 예산으로도 분단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개성 공단이 파행 상태에 이른 적도 있었다. 젊은이라면 빈부 격차 없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꿈꿔야 하지 않을까. 빈부 격차 없는 세상이 전쟁 없는 세상보다 더 만들기 어렵다고 본다. 국방비를 10~20%만 줄여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강의석은 이날 오후 4시 시청광장에서 즉석 토론을 펼치자면서, 이와 함께 기자회견도 자청하고 있다. 그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 현장에는 군대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오지 않겠나. 그 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듣고 토론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드 퍼포먼스를 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의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강의석은 2004년 고등학교 재학 중 학교 측의 '종교 강요행위'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식 투쟁과 소송을 벌이다 퇴학당했다. 그는 이후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병역을 거부해 오다 자퇴했다. 강의석은 2010년 6월 병역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2008년 국군의 날에도 전쟁을 반대하는 알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강의석 ⓒ 강의석 페이스북]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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