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투수 박경태가 '천적' 나성범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경태는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경태는 이전까지 NC전에 구원으로 7차례 등판해 7⅓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중이었다.
NC전에서 내준 1개의 홈런을 때려낸 주인공이 바로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이전까지 박경태를 상대로 6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강했다.
나성범은 지난 7월 27일 마산 KIA전에서 박경태를 상대로 3-4로 뒤진 5회 1사 1루, 팀의 역전을 이끄는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고, NC는 KIA에 8-4로 승리했다. 당시 선발 서재응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박경태는 이 홈런 하나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도 박경태는 1회말 2사 뒤 3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NC에 첫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이호준을 5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은 막았다.
그리고 3회 1사 1루에서 다시 나성범을 마주했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은 뒤 연이어 볼 2개를 던진 박경태는 이후 1루 주자 김종호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공을 이용해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팀이 1-0으로 앞선 5회 3번째 대결이 이어졌다. 박경태는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해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나성범을 만났다. 나성범이 박경태의 초구를 때려냈지만 이를 좌익수 이동훈이 달려나와 잡아내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힘을 얻은 박경태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4번 이호준을 6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면서 공에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경태는 6회 2아웃을 잡아낸 뒤 지석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한 명의 주자를 남겨둔 채 김진우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천적 나성범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박경태는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경기 결과에 따라 첫 선발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경태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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