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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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현장 속으로] 뜻깊은 체이스필드 이벤트, ML과 넥센의 공통점

기사입력 2013.09.23 12:14 / 기사수정 2013.09.23 12:1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샌디에이고(미국), 신원철 특파원] 선수가 없다면 프로야구도 없다. 선수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선수만으로 프로야구가 운영될 수는 없다.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는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은 특별하게도 선수가 아닌 구단 직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선수만이 프로야구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준 상징적 장면이다.

애리조나 구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올 한 해 바쁘게 일했던 인턴 직원들을 소개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카메라맨이 앳된 얼굴의 인턴 직원들을 한 명씩 잡을 때마다 관중석 곳곳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선수 등장 때 만큼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인턴 직원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다저스에 6-7로 패했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선수들이 애리조나 홈구장서 벌인 '풀장 파티'가 큰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다저스 구단주인 전 NBA 스타 매직 존슨은 트위터(@MagicJohnson)를 통해 구단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선수단, 의료진, 프런트들과 구장 관리인들, 주차장 스태프까지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감사의 글을 올렸다.

때마침 한국프로야구에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013년 구단 객원마케터로 활동한 정슬기, 서우리 학생을 시구·시타자로 선정했다. 애국가 역시 객원마케터의 몫이었다.

연예인 시구자들 틈에서 대학생 객원마케터의 시구는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였다. 넥센은 22일에도 배트걸 신슬아 씨를 시구자로 내세우며 평소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아직은 한국프로야구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구는 연예인과 유명인의 전유물이 됐다. 비단 시구 뿐만이 아니라 선수 외의 구성원이 앞에 나서 칭찬받는 일은 드물다. 미국의 사례가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애리조나 구단과 매직 존슨 다저스 구단주의 태도는 분명 시사하는 점이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체이스필드, 넥센 배트걸 신슬아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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