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피닉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LA다저스 클럽하우스는 말 그대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LA 다저스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확정된 뒤 클럽하우스. 문 앞에는 다저스 선수단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이 늘어섰다. 카메라를 든 촬영기자들은 하나같이 우비와 방수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샴페인 세례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취재기자들은 달랐다. 별다른 준비 없이 주인공들을 기다렸다. 촬영기자들과 달리 '그림'을 잡을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촬영기자를 제외한 취재기자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일체 촬영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때문에 '젖을 일 없겠다' 싶었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기쁨에 취한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한가운데서 샴페인 세례를 퍼붓고 있었다. 'We Own The WEST'라고 적힌 내셔널리그 지구 우승 기념 티셔츠는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머리를 감싸 쥔 채 자책하던 벨리사리오도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선수들끼리 파티가 조금은 지루했던걸까.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맷 켐프처럼 장난기 넘치는 몇몇 선수들이 취재진에게도 샴페인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류현진도 열광의 도가니 중심에 서 있었다.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가 물안경을 벗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자 푸이그는 당했다는 듯 물안경을 뒤집어쓰며 반격에 들어갔다.
잠시 후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푸이그는 바닥에 드러눕더니 스페인어로 기쁨을 표시했다.
이날 클럽하우스 스피커에서는 디제이 칼리드(DJ Khaled)의 '올 아이 두 이즈 윈(All I Do Is Win)'이 흘러나왔다. '난 항상 이겨, 무슨 일이 있어도(All I Do is win win win no matter what)'라는 가사가 다저스의 올시즌과 의미심장하게 맞아떨어졌다.
꼴찌에서 일등으로 거듭난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나아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야시엘 푸이그, LA 다저스 선수단 ⓒ LA 다저스 구단 트위터,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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