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 견본시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는 문화간 교류의 폭을 넓힌 화합의 장(場)이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제13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roadcast Worldwide, BCWW2013)'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를 비롯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은 부스를 차린 뒤 해외 바이어들과의 방송 콘텐츠 교류에 정신이 없었다. 오전은 다소 뜸했지만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협상을 완료한 뒤 점심을 함께하기도 했다. 각 방송사는 외국어에 능통한 관계자를 배치, 해외 바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자사의 작품을 알리며 홍보 효과를 거두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요 콘텐츠는 드라마
'국제방송영상견본시'에서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의 프로그램이 교류됐다. 그중 드라마는 전체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콘텐츠 마켓은 월 단위로 빈번하게 열리기 때문에 호흡 주기가 짧은 미니시리즈 위주로 판매한다. 해외 바이어들도 새로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미니시리즈 위주로 포스터를 제작해 배치하며 홍보에 열중했다. KBS는 '굿닥터', '왕가네 식구들', '루비반지', MBC는 '투윅스', '불의 여신 정이', '금 나와라 뚝딱', SBS는 '주군의 태양', '황금의 제국', CJ E&M은 '후아유', JTBC는 '그녀의 신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관계자들은 "방영이 끝난 드라마들은 이전에 열린 콘텐츠 마켓에서 홍보를 완료했다. 드라마의 시의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며 해외 바이어들 또한 트렌드를 좇는다"고 입을 모았다.
활발한 예능 포맷 수출
드라마의 비중이 크지만 예능 프로그램 또한 주요 콘텐츠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권을 구입하는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해외 바이어들은 국내 방송 관계자들과 가격, 공급조건, 권리범위를 최종 조율하는데 드라마는 전체 판권을 수출하며, 예능은 포맷만 가져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예능은 타국에서 소재를 찾기가 쉽고 포맷을 가져와 현지화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KBS '우리동네 예체능', MBC '아빠 어디가', '무한도전', SBS '런닝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Mnet '댄싱9', JTBC '히든싱어' 등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금전적인 이익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작품 판매가 최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포맷을 수출하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 족적을 남긴다는 의미를 지녀, 뿌듯한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따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송계 동향 파악에 용이한 국제영상견본시
'국제방송영상견본시'는 한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발판이 된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고, 이것은 바로 판권 수입으로 직결된다. 홍보 관계자는 "서울에서 열린 행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열린 1회에서 거둔 약 74억원의 실적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 지난해 열린 12회에는 438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주최 측도 전년대비 상향된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제방송영상견본시'는 방송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부스를 차린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는 해외 방송 산업 종사자들을 접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이 나라에서 어떠한 한국 배우와 작품이 인기가 있다'는 식의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보를 공유한다. 또 방송계를 대표하는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재를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와 '글로벌 포맷 워크숍' 개최도 하나의 일환이다. 방송 콘텐츠 관련 시장의 환경 변화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로 꼽힌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국제방송영상견본시 ⓒ BCWW2013]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