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임지연 기자] SK 김광현이 시즌 11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김광현은 12일 문학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6개였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김광현. 이날 역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활용하며 빠른공과 느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 봉쇄하며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은 1회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해 처음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잠시 제구 난조를 겪은 김광현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두산 3번 김현수와 오재일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1사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김광현은 김현수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흔들렸다. 김광현이 어떤 공을 던지건 김현수가 걷어내자, 결국 두 번째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김광현을 오재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홍성흔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광현은 6구 승부 끝에 이원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야수의 실책이 김광현을 위기로 몰고 갔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후 두산 8번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타자 김재호에게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1루주자 양의지의 빠르지 않은 발을 감안하면 병살코스로도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다. 3루수 최정의 송구가 2루를 향하지 않아,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실점 위기에 놓인 김광현은 이종욱에게 다시 내야 땅볼을 이끌어내 4-6-3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광현은 6회 1사 후 김현수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다시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운드를 내려간 7회 2사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한 후 마운드를 임경완에게 넘겼다.
힘과 제구력에 노련함까지 더해졌다. 두산 타자들의 배트를 밀리게 만든 김광현의 빠른 공은 최고 구속 152km까지 찍혔다. 또 타자들의 헛 방망이를 이끌어낸 슬라이더는 128-140km로 형성됐고, 108-119km의 커브와 120km대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선에 완승을 거둔 김광현이다.
시즌 11승을 안기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둔 상황. SK 구원진이 흔들렸다. 전유수와 윤길현, 박희수, 박정배가 연 이어 등판했지만 두산의 반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SK 구원진은 9회초에만 대거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완벽투를 펼치고도 시즌 11승 수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광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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