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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비축한 두산, 다시 연승모드 시동

기사입력 2013.09.10 09:01 / 기사수정 2013.09.10 11:1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연승 뒤엔 연패가 따를 수 있다. 문제는 연패를 끊기 위한 대비책이 있느냐다.

지난달 27일 NC전 이후 쾌조의 7연승을 거둔 두산이 지난 주말 목동으로 건너가 넥센을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목에서 7연승을 거둔 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3.5경기 차로 뒤졌던 넥센에게 내준 두 경기는 뼈아프다. 두산은 4위 넥센에 0.5경기 차로 쫓기는3위가 됐다.

우려했던 부분이 터졌다. 방망이를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온 두산은 마운드가 흔들리며 2연패를 안았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외국인투수 핸킨스의 적응이다. 

우선 핸킨스의 호투가 반갑다. 한국 무대에서 8경기 나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한 핸킨스는 앞선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낯선 무대에 점차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8일 넥센 ‘핵타선’을 상대한 핸킨스는 7이닝을 소화하며 4점을 내줬다. 피안타 6개 중 2개가 홈런이라는 점이 옥에 티였지만, 볼넷을 하나 밖에 내주지 않으며 제구력을 뽐냈다. 덕분에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투구수는 97개였다.

핸킨스는 최고 구속 146km를 찍은 직구에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구질의 변화구로 넥센 타선과 맞섰다. 아쉽게도강정호와 이성열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강정호에겐 초구를, 이성열에겐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두 선수 모두 초구구터 방망이를 돌리는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임에도 성급한 승부를 가져갔던 점이 아쉬웠다. 

그나마 두산은 지난 주 6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이번 주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마무리 정재훈은 4일과 6일 두 차례만 등판했고, ‘믿을맨’ 오현택도 세 차례(3일, 5일, 8일)등판했으나 연투는 없었다. 유일하게 연투를 했던 변진수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막판 스퍼트를 남겨 놓은 두산이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동력은 가진 셈이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 없이 어려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잘 버텨왔다. 7연승을 할 때도 그렇고 지금 상황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어 “다음 주까지는 무조건 승리에 초점을 둘 것이다. 불펜진이 피로해도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투수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두산에겐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주중 불펜 피칭을 한 차례 거친 뒤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복귀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니퍼트의 용도는 포스트시즌이다. 다만 니퍼트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등판이 절묘하게 이뤄진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후반기에 니퍼트 없이도 정상권을 도전하는 등 좋은 행보를 이어왔다. 불펜을 아낀 상태에서 바뀐 외국인 투수 핸킨스의 제구가 안정된 마당에 니퍼트까지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꿔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 셈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선수단(위)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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