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내가 제일 믿는 카드는….”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올 시즌 가장 든든한 뒷문이다. 48경기에 나서 39 세이브를 올렸다. 이 부문 1위. 바꿔 말하면 넥센이 거둔 61승 가운데 39승을 지켜냈다는 의미다. 든든한 마무리의 존재는 어느 상황에서건 큰 힘이 된다. 특히 한 경기 한 경시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지켜줄 마무리가 있다는 건 감독과 선수, 지켜보는 팬들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8일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도 손승락의 존재감은 빛났다.
3위와 4위에 나란히 랭크된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8회말 4-5로 끌려가던 넥센은 팀의 4번타자 박병호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점차의 승리를 지키는 일만 남은 넥센. 승리를 위해 팀의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공격력 1위 팀인 두산의 상위 타순과 맞서 정수빈과 김현수를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이어 두산 4번 오재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 큰 거 한 방이면 승부가 다시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손승락은 홍성흔과 마주해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결과는 삼진 아웃. 공 10개로 한 점차 살 떨리는 승리를 지켜낸 손승락이다.
주말 두산 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여유 부릴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승부처다”라고 말했다. 가장 믿는 카드인 손승락에게는 "팀이 전쟁을 할 때 내가 믿는 카드는 너다. 5명까지 생각하라"고 미리 얘기해뒀다. 8회 1사 이후부터는 손승락이 나갈 수 있는 책임구역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염 감독은 "(손)승락이가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최근 1이닝 이상 던진 경기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마무리의 기본 역할은 1이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말 승부처일 때는 8회에 올리고 있는 것. 염 감독은 “LG랑 만났을 때와 롯데전에서 1이닝 이상 던졌는데, 잘 막았잖아요. ”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든든한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고 있는 넥센의 지휘자 염경엽 감독은 데뷔 첫 해에 창단 첫 가을 야구를 그리고 있다. 든든한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손승락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