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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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칼과 꽃' 흥미진진한 역사적 배경 놓쳤다

기사입력 2013.09.06 08:46 / 기사수정 2013.11.10 19:4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칼과 꽃'이 종영을 맞이했다.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했지만 줄곧 한 자리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씁쓸함을 자아냈다.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 마지막회에서 연충(엄태웅 분)과 소희 공주(김옥빈)는 안타까운 최후를 접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칼과 꽃'의 배경은 고구려 말기로, 정국이 불안했던 영류왕과 보장왕 시대였다. 여기에 실세 권력이었던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존재와 고구려를 집어삼키려는 당나라 태종 이세민의 야욕 등 드라마에 접목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았다.

하지만 '칼과 꽃'은 꽃에 치중하고 칼에는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연개소문(최민수)과 이세민의 대치는 비중 있게 그려지지 못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연충과 무영 등 가상의 인물을 창조했지만 과도하게 러브라인에 집중했다.

흔히 고구려라 하면 용감무쌍, 기상 등 씩씩한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을지문덕, 광개토대왕, 장수왕, 양만춘 등 만주벌판을 호령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친 용맹한 왕과 장군이 많다. 연개소문도 그중의 한 명이다. 누구에게는 왕을 죽인 반역자로, 또 다른 이에게는 당나라에 굴하지 않는 기개를 보인 혁명가로 꼽히며,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분명 '칼과 꽃'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은 연개소문이었다. 이러한 흥미진진한 역사적 인물과 고구려의 배경이 주어졌음에도 조용하고 밋밋하게 흘러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연개소문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은 회가 거듭될수록 약해져 갔다. 냉철했지만 이후에는 연충과 연충의 어머니를 위하는 따뜻한 면모를 보이며 영향력이 시들해졌다.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 '칼과 꽃'은 결정적으로 지루함을 달래 줄 전쟁 신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이다. 고구려의 어지러운 상황을 접어두고 꽃을 보호하는 칼의 이야기에만 쏠린 극 전개는 긴장감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칼과 꽃' 후속으로 각기 다른 연애관을 지닌 네 명의 청춘남녀가 연애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그린 '연애를 기대해'가 오는 11일,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칼과 꽃 ⓒ KBS2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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