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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크레용팝, 적은 내부에? 미숙한 운영에 인기 날아갈 판

기사입력 2013.08.27 14:2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요즘 '뜨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이, 소속사의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크레용팝은 기존 걸그룹과 다른 독특한 콘셉트와, 창의성 뛰어난 퍼포먼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주 연속 빌보드 K팝 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공중파 음악 방송 순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다.

그러나 이미 소속사의 미숙한 대응으로 이른바 ‘일베 논란’을 키우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6월 22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후 공식 SNS 계정인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여러분 노무 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멘션을 올린 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와 연관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노무 노무'라는 표현이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발언으로 인해 빚어진 논란을 소속사는 제대로 진화하지 못했다. 해명해야 할 시점에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한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 사과를 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 한 멤버는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표현을 쓰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러한 일베 논란이 잠잠해 지기도 전에 크레용팝은 스스로 구설수를 자초했다.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6일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팬 여러분들의 응원의 마음이 큰 만큼 멤버들이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팬덤 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어, 우리가 선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향후 팬 분들이 주는 선물은 현정에서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서든 받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니, 선물을 주고 싶은 분들은 대신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 달라. 입듬된 금액은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가 올라오자 크레용팝의 일부 팬들조차 당황한 심경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실행하는 일이라 해도 팬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선물 조차 받기 귀찮아하는 아이돌을 어떻게 응원해야 좋은 걸까.

게다가 크레용팝은 데뷔한지 1년이 갓 넘은 신인 그룹이다. 이들보다 더 활동을 오래하고 팬덤이 큰 아이돌그룹들도 팬의 선물을 마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자칫 자만스러운 태도라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 밀려드는 선물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그만큼 인원을 확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은 아닐까.

팬들은 이번 일로 크레용팝이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르면 어떡하냐며 빨리 공지를 바꿔달라고 소속사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우려대로 크레용팝은 이번 '선물계좌' 공지로 인해 또 다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자 소속사 측은 몇 시간 뒤 "공지되었던 선물 및 기부관련 내용이 본의와 다르게 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 좀 더 심사 숙고하여 다른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선물계좌' 추진 계획을 사실상 무효화시켰다.

그러나 이미 크레용팝은 또 다시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 ‘선물 계좌’ 논란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또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크레용팝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멤버들은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추운 겨울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걸그룹 크레용팝' 이라는 피켓을 들고 서울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녔다.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음식점 앞에서 공연을 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고생 끝에 겨우 굴러들어온 복이다. 미숙한 운영으로 그것을 놓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크레용팝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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