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사실상 웨인 루니 흔들기를 종료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일전에서 느낀 점을 반영해 나온 말이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맨유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특히 삼자대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적설의 중심에 오른 루니가 그라운드를 밟아 자신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무리뉴 감독 앞에서 선을 보였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루니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이를 본 무리뉴 감독은 루니가 맨유 유니폼에 더 더울린다고 생각한 모양새다. 그는 특히 루니를 반긴 홈팬들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늘 맨유는 특별한 팬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구단이란 것이 증명됐다"고 운을 뗀 뒤 "세계 어느 리그, 구단에서도 팀을 떠나고자 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이들은 없는데 맨유팬들은 경기내내 루니를 응원했다"며 색달랐던 맨유팬들의 모습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루니의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팬들의 여전한 지지를 받은 루니가 맨유에 남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적문제는 루니의 결정에 달렸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놓으면서도 "오늘 홈팬들의 성원이 루니를 맨유에 잔류시킬 것이라 예상한다. 만약 그리된다면 그의 결정을 존중해 이적 추진을 접겠다"며 루니의 의사를 적극 존중할 것이란 뜻을 전했다.
경기내용에선 만족감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0-0 스코어에 관해 "공평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팀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대체로 우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첼시는 이번 무승부로 승점 7점을 챙겨 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빡빡한 일정 속에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을 이어갔다. 좋은 흐름을 유지한 첼시는 오는 31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과 '2013 슈퍼컵'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조제 무리뉴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