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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무릎팍도사②] 단언컨대, 한국사회 명사들의 '인간극장'이었다

기사입력 2013.08.22 00:21 / 기사수정 2013.08.22 00:35



▲ 무릎팍도사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오늘(22일) 배우 김자옥 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장장 6년 7개월의 대장정을 걸어온 역사에 어울리게 그동안 230여명의 게스트들이 이 프로그램을 다녀갔다. 

'무릎팍도사'는 MBC '놀러와', KBS '해피투게더' 등 집단 토크쇼들이 호황을 이룰 때 '1인 토크쇼'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예인 위주의 게스트들로 꾸려진 이전의 토크쇼들과 달리 연예인은 물론 정치인, 스포츠인, 발레리나, 의사, 여행가, 사진작가, 기업가, 음악가,  법조인, 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섭외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성악가 김수미, 산악인 엄홍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소설가 황석영, 발레리나 강수진, 교수 안철수(현 국회의원), 골프선수 박세리, 역도선수 장미란 등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각계각층의 명사들은 각자의 성공스토리와 내면의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지친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실제로 비연예인인 음악감독 박칼린이 출연한 2011년 1월 5일 방송분과 피겨여왕 김연아가 등장한 2010년 5월 26일 방송분은 각각 전국 시청률 22.6%, 21.7%를 기록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무릎팍도사'를 두 번 찾은 이례적인 게스트들도 있다. 김건모, 윤도현, 정준하, 성시경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가수 김건모는 2007년 6월 13일 방송분에 이어 2008년 12월 24일에 재등장하면서 '무릎팍도사' 재출연 게스트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수 윤도현은 2007년 1월 31일과 올해 6월 20일에 출연했고, 성시경은 2007년 10월 31일에 이어 4년 만인 2011년 5월 18일 두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정준하 역시 2007년 7월 18일과 올해 6월 13일 방송분에 얼굴을 내밀며 재출연 게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박진영, 이영자, 차승원 등은 메인 게스트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각각 원더걸스, 故 최진실, 초난강편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감독 워쇼스키 남매, 일본 그룹 스마프(SMAP) 멤버 초난강, 증화권 배우 성룡 등 외국인 게스트들도 '무릎팍도사'를 찾았다. 비록 진정성이 결여된 단편적인 대화에 머물러 혹평을 받았지만 해외 유명 스타들을 섭외한 시도만큼은 높이 살 만했다.



'무릎팍도사'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들로 게스트들의 커리어 뿐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까지 깊숙하게 끄집어냈다. H.O.T 해체 뒤 록 장르에 도전해 10만 안티의 대명사가 된 문희준은 재치 있는 언변과 솔직한 매력으로 많은 팬들의 격려를 받았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MC 강호동의 농담 섞인 질문에도 호탕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치는 등 연주할 때와 180도 다른 소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김갑수와 국가대표 복서이자 배우 이시영도 '무릎팍도사' 덕을 톡톡히 봤다. 김갑수는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코믹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선보여 방송 후 트위터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결과를 불러왔고 이시영은 성형설과 편파판정 등 논란거리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며 호감을 샀다. 

당시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였던 안철수 의원도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이었다. 의사에서 컴퓨터백신 개발자로, 벤처 CEO에서 학생으로, 교수로 변화를 거듭하며 살아온 삶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방송 후 전국적으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안철수 신드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침없는 질문으로 시청자의 속을 뻥 뚫리게 해준 '무릎팍도사'는 언젠가부터 연예인들의 작품 홍보수단이나 변명의 장소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230여 명의 게스트들의 감춰둔 속내와 껄끄러운 이야기들을 끌어냄으로써 시청자에게 이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무릎팍 도사'는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게 될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무릎팍도사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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