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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방신기의 닛산스타디움 콘서트가 'K팝 한류'에 던진 숙제

기사입력 2013.08.17 12:45 / 기사수정 2013.10.01 18:4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일본, 백종모 기자]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한류 인기의 정점을 찍는다. 7만 2천석 규모의 일본 닛산스타디움에서 이틀간 공연을 갖는 것이다.

동방신기는 17일·18일 양일간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이번 5대돔 투어 '동방신기 LIVE TOUR 2013 ~TIME~'의 피날레 공연을 앞두고 있다.

5대돔 투어란 일본의 도쿄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후쿠오카돔, 삿포로돔 등 일본에 위치한 5개 돔 경기장에서 투어 콘서트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1회 관객 동원 수는 3만 명 이상이며, 도쿄돔이 1회 5만 명으로 가장 많다. 각 돔에서 2회씩 공연할 경우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이런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 가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5돔투어를 진행한 가수는 음악계에서 흔히 말하는 '레전드급 가수'로 남게 된다.

그러한 돔 콘서트보다 더 높게 치는 것이 닛산 스타디움(전 명칭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 콘서트다. 한 회 공연에 7만석 이상의 관객 동원이 가능한 이 콘서트는 그야말로 '꿈의 공연'이라 불린다.

닛산스타디움은 지난 1998년 완공된 일본 최대 규모(72327)좌석을 갖추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른 가수는 사잔 올스타즈, SMAP, 미스터 칠드런(2007년), B'z(비즈), GLAY(글레이), EXILE(에그자일), X재팬(엑스재팬), 라르크앙시엘, 야자카 에이키치, 유즈, 모모이로 클로버Z 등 11팀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른 가수에게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거나 '국민 가수', '사회적 현상을 일으킨 가수' 등 그 어떤 과감한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 7만 2천명의 관객을 거느리고 공연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 공연을 하는 가수는 그야말로 '신이 인간을 내려다 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동방신기는 한국 가수로는 물론, 일본이 아닌 해외 가수로는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K팝 한류가 그 인기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5대 돔투어에 이은 닛산스타디움 공연. 이는 그 어떤 인기 가수도 쉽게 이루기 힘든 성과라 할 수 있다. 일본 공연만 놓고 봤을 때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그러나 동방신기가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했다고 해서 일본에서의 K팝 한류의 인기가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는 남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일본 K팝 한류의 원조 격인 존재다. 일본에서 활동한지 이미 8년이 넘었다. 즉 이번 콘서트는 이들이 8년 동안 일본에서 쌓아 올린 것들을 거둬들이는 의미로 봐야 한다.

K팝 한류가 앞으로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후배들의 몫이 중요하다. 국내 음악계는 동방신기의 닛산 스타디움 공연으로 K팝 한류가 전성기라는 들뜬 기분에 안주하기보다, 좀 더 신선한 콘텐츠를 갖춘 재능 있는 신인의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동방신기 콘서트(자료사진) ⓒ SM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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