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빌보드는 왜 크레용팝을 극찬했나

빌보드가 크레용팝을 극찬한 이유 세 가지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미국의 유력 음악 매체 빌보드닷컴이 크레용팝을 집중 조명하며 '제2의 싸이가 될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빌보드닷컴은 13일(현지시간)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2013년 K팝의 유행을 이끌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빌보드닷컴이 크레용팝의 히트 가능성을 주목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빠빠빠'가 한국 음악 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을 역행할만큼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빌보드닷컴은 '빠빠빠'가 8월 7일자 빌보드 KPOP HOT100차트 2위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노래가 발표된지 5주가 지난 뒤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의 음악 시장에서 새로 발표된 곡이 1~2주만에 순위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둘째로 크레용팝이 유머 코드와 독창성을 겸비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빌보드닷컴은 크레용팝의 스타일과 안무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크레용팝의 '빠빠빠' 퍼포먼스에 대해 빌보드닷컴은 "5명의 소녀들은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키는 헬멧을 쓰고 밝은 색의 트랙 수트를 입은 채 춤을 춘다. 마치 매력적인 5중주를 연출하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또한 포인트 안무인 '직렬 5기통춤'에 대해 "멤버들이 마치 엔진 실린더처럼 움직인다. 점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을 연상시킨다"며 인상적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크레용팝이 가진 장점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거둔 '강남스타일'의 히트 요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빌보드닷컴은 "K팝 걸그룹 크레용팝은 스스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인 히트를 거둔 이유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크레용팝의 스타일과 안무가 '강남스타일'에서의 싸이와 마찬가지로 재미있으면서 독특하다는 말이다.

빌보드닷컴은 '빠빠빠'의 히트 조짐 또한 '강남스타일'과 유사하다고 보았다.

유투브에 업로드된 '빠빠빠'의 뮤비 조회수가 2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이들의 춤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경찰까지 이들의 춤을 패러디 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가 하면, 'SNL 코리아'에서도 이들의 춤을 본 따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닷컴은 "전 세계 사람들이 직렬5기통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강남스타일을 이을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용팝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발표된 지 1년 만에, 또 다른 K팝이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빌보드닷컴 캡처]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