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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창식, 넥센전에서 얻은 두 가지

기사입력 2013.08.11 21:56 / 기사수정 2013.08.11 21:57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투수 유창식에게는 그 의미가 남달랐을 등판이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한 유창식이 첫 선발승과 함께 목동구장에서의 부진 탈출이라는 두 가지 소득을 함께 얻었다.

유창식은 최고구속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2승(7패)째를 따냈다.

유창식에게 넥센은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 팀이다. 지난 5월 15일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8실점(7자책)을 기록했고, 이후 2군행을 통보 받았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2군행 뒤 유창식은 절치부심했다. 1군 복귀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NC전에서는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았던 볼넷을 내주지 않는 등 소기의 성과를 보였다. 이후 등판이었던 7일 SK전에서도 1이닝을 잘 막아내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넥센전에서는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넥센 강타선을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1회말부터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고, 중심타자들과 마주한 2회에도 김민성에게 중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와 강정호, 유한준을 모두 땅볼과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타자 서동욱을 삼진 처리한 뒤 허도환에게 우전 2루타를 내주며 장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워 다시 한 번 위기를 벗어났다. 4회 다시 중심타선과 마주한 유창식은 1사 뒤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삼진과 땅볼로 실점 위기를 스스로 막아냈다.

5회에도 무실점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1사 1,2루의 상황을 맞았지만, 대타로 나선 오윤을 병살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유창식이 올 시즌 5회 이상을 소화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선두타자로 나선 문우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한 뒤 김광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가 6-3, 한화의 승리로 끝나면서 유창식은 시즌 첫 선발승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유창식은 "감독님이 기대를 많이 해 주셨는데,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죄송했다"면서 "시즌 초반에 중심이 많이 앞으로 쏠렸는데 뒤로 가면서 제구력과 공의 힘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직구와 슬라이더가 잘 먹혔고, 승부처에서의 몸 쪽 승부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 내용을 되돌아봤다.

'맞을 것을 걱정하지 말고 던지라'고 주문했던 정민철 코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 유창식은 첫 선발승과 함께 목동구장에서의 좋지 않았던 기억을 함께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유창식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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