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전반과 후반에 나온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슈팅은 날카로웠다. 특히 후반 3분 골대를 맞고 나온 슈팅은 아쉬웠다.
구자철은 상대 미드필더와의 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좁은 공간 속에서도 움직임이 부드러웠으며 큰 실수도 범하지 않았다. 그는 디에구가 부진한 상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는 10일 저녁(한국 시각) 하노버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하노버96에 2-0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2장의 레드카드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볼프스부르크였다. 전반 2분 구자철은 골문 앞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볼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시즌 첫 골을 기록할 절호의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볼프스부르크는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이러한 흐름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고 위기가 찾아왔다. 하노버의 수비수들은 볼프스부르크의 디에구를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디에구는 상대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고 전반 16분에는 중앙에서 볼을 빼앗겼다.
이 볼은 디우프에게 연결됐고 골문으로 질주하던 안드레아센에게 연결됐다. 안드레아센은 이 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하노버에 역습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0분까지 양 팀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볼크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아르놀트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의 흐름은 하노버 쪽으로 넘어갔다.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볼프스부르크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전 남은 시간동안 몇몇 역습을 허용했지만 추가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 3분 구자철에게 다시 한번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에서 크로스 패스를 받은 그는 상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볼은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구저철의 골 기회가 무산된 뒤 이번에는 수비수 팀 클로제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 명의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은 볼프스부르크는 9명의 인원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 상황에서 구자철은 후반 10분 로빈 노흐와 교체됐다.
결국 볼프스부르크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스자볼치스 후스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구자철은 개막전에서 팀 승리와 시즌 첫 골을 놓쳤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구자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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